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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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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2,220회 작성일 2007-04-23 13:14

본문

잠 잘 시간 온 몸에 밴 땀 이고 잠자야 한다는 새벽
오직 옆길로 새지 않고 연립이 아닌 단독 주택으로 향한
가까이 올수록 어둠은 짙어만 가
여학교 정문 앞 달리는 스쿠터에 보이지 않던
시커먼 개 마구 짖으며 달려오고 있다.
오른발 물을까 두려워 속력 내 왼쪽 골목길 접어드니
개는 보이지 않는다.
미친개가 올라온다.

좁은 막다른 골목길 대문 앞 스쿠터 세워 놓고
마음 편히 집으로 들어가 자야 하건만
언젠가 본 듯한 낯선 차
연락처 전화해도 받지 않는 서 너 번 전화에
발신음 소리 울리는 앞 건물 이 층 창문
새벽에 움직이지 않았던 차
또 전화 받지도 신호음도 들리지 않아
낯선 집 담벼락에 스쿠터 세워 놓고
집으로 들어온다. 모든 것 잊고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
알코올로 얼굴 도배하고 뱃속 창자에 홍수나
시궁창 냄새 풍기는 젊은 사내 
분한 기운 못 이겨 주먹으로
자기 처럼 둔한 車 얼굴 색 이마 내리치고
반바지에 빠져나온 힘있는 발 돌려 벽 행해 돌진한다. 
벼르고 전화해 나왔다면 서로 간 상처
새벽 공기 마신 것으로 위안하고
집으로 들어 왔지만 새벽 잠 어둠에 잠겨
잠은 더욱 오지 않는다.
 
미친개가 따로 없다.
갑자기 달려드는 개 스쿠터 엔진 소리에 놀라
날뛰며 달려들더니 스쿠터 속력에 따라오지 못했다.
며칠간 분함 선사한 젊은 사내 미친개다.
짖는 개는 여위고 먹는 개는 살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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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 휴일이라 집에 강아지 미용을 시켰습니다. 어찌나 안깍을려고 용을 쓰는지. 그래도 깍아 놓으니. 이쁜 아기 같았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갑자기 달려드는 개 스쿠터 엔진 소리에 놀라
날뛰며 달려들더니 스쿠터 속력에 따라오지 못했다.
며칠간 분함 선사한 젊은 사내 미친개다.
짖는 개는 여위고 먹는 개는 살찐다.

주신詩에 한참 머물다 갑니다 좋은닐되세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짖는 개는 물지 않나요 시인님?
물지 않아도 무섭게 짖어 댄다면 다들 도망갈거니까 물 필요가 없어지는 거 아니구요? ^*^
감사히 읽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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