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남산 오르는 김소월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582회 작성일 2007-07-23 15:32

본문

남산에는 임 그리워 못 다한 바람
솔솔 불어오는 소월길이 있다.
생이 겨운 너의 방 불 켜주고
답답한 가슴 소슬바람 불어와
얇게도 가슴 뚫린 구멍으로
엄마야 누나야 부르는 소리
못내 거부하지 못하고
코에 걸쳐 맑은 눈 가리는 남대문 통해
남산육교 지나 소월길과 맞닿는
박수무당 침술장이로 침놓는 언덕 집 밑
남산 3호 터널 길 올라
서울 사람 타 본적 없는 케이블 카 줄에 매달려 있는
작은 새장에 갇힌 십자매 주둥이로 집어준
선명한 선이 보이게 접혀진 종이
쪽방 할아버지 긴 한숨에 얼룩진 사연
靈臺에 피어난
엄마야 누나야, 금잔디 지붕 위에 올라
투명한 왼쪽 손길로 죽은 이 옷깃 잡고
반투명한 오른손으로 허리 부분 잡아 부르는
초혼(招魂)에 깃든 영혼 쓰다듬는 갈 곳 잃은
희미한 잔영 엄마 얼굴 누나 얼굴 겹쳐
빈 위 속이 더 좋아 혈색 좋게 나타난 얼굴
서러움 보다 더 느리게 걸어 오르는 400 계단
小月과 丹實의 가위·바위·보
이기는 가위에 눈물 열 계단
바위에 설움 다섯 계단
보에 슬픔 세 계단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것이 서러워
어머니 곁 떠나 숙모 계희영에게 듣는 심청전, 장화홍련전
옛이야기 아이가 가고 싶었던
안중근 의사 기념관 앞마당 비둘기에게 모이로 다가간다.
10.26 하얼빈 역에서 울린 총성
같은 날짜 궁정동 안가에도 울리어
남산 오르는 소월 마른 나뭇가지 남산 담벼락에 던져
꺾여지는 소리 되돌아 와 올라갔던 남산 내려오는 소월길
십자매가 주둥이로 집어 준 접힌 쪽지 펴 본다.
여인의 恨 가슴에 뭉쳐 토해내지 못하는 밤
남산 이어주는 곽산에서의 음독자살은 엄마야 누나야 부르지 못한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뀌신 사진이 밝아지셔서 더욱 좋습니다.
작년 겨울에 남산에 올라갔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서울 거리가 눈부셨습니다.
감사히 뵙고 갑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이필영님의 댓글

no_profile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소월>의 '금잔디'라는 시를 상당히 좋아한답니다.
집에서 가끔씩 '금잔디'를 피아노로 치며 노래를 부르기도 한답니다. (가곡도 아름답답니다.)
시인님은 참으로 절묘하게 시를 지으십니다.
멋진 글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29건 2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8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9 2007-10-24 0
18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3 2007-03-02 0
18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 2007-04-14 0
18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9 2007-05-10 0
18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1 2007-06-11 0
184
金天竹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7 2007-07-31 0
18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1 2007-09-12 0
18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7 2006-11-24 0
181
난쟁이와 어둠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4 2007-03-06 0
18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4 2007-04-16 0
17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4 2007-05-11 0
178
네 잎 클로버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8 2007-06-12 0
17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6 2007-08-03 0
176
떨어진 눈물 댓글+ 1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0 2007-09-14 0
17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5 2006-04-19 0
174
착한 기린의 목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0 2007-03-09 0
173
0.5mm 가는 펜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3 2007-04-17 0
17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6 2007-05-14 0
171
희망온도 24℃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3 2007-06-16 0
17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3 2007-08-06 0
16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7 2007-09-15 0
168
영(嶺)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4 2006-05-22 0
16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 2007-03-14 0
166
불편한 詩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8 2007-04-18 0
165
가난한 사람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8 2007-05-15 0
16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4 2007-06-22 0
16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5 2006-06-14 0
162
민물장어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4 2006-12-19 0
161
잃어버린 詩集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8 2007-03-19 0
160
孝昌園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 2007-05-16 0
15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0 2007-06-24 0
15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6 2007-08-15 0
157
가을이 오면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0 2007-09-21 0
15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2 2008-03-08 0
155
祈願精舍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1 2006-06-18 0
154
하얀 눈 길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2 2006-12-29 0
15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2 2007-03-21 0
152
어머니 손길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1 2007-04-21 0
15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1 2007-05-16 0
150
장마전선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4 2007-06-28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