惡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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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785회 작성일 2007-02-07 17:22본문
山이 유난히 가까이 보이던 날
山은 나에게 오라고 손짓했다.
올라가 보니 山은 惡山 이었다.
山이 안개에 가려 멀리 보이던 날
山은 나에게 아무 말이 없었다.
부르지 않아도 山에 올라가 보니
山은 先山 이었다.
山에 울리는 애초기 굉음 소리에
무덤 위 검은 깃털 보다 흰 깃털
햇빛 더해 빛나는 까치 한 마리
구름 뚫고 사라져 버린 날
그 자리에 내 죽음으로 태어난
땅 속 구멍 길게 고샅 만들어
밑으로 말없이 내려갔다.
송진 가루 묻어난 무거운 棺
길섶 만난 자리 그 구멍
내 이름으로 태어난 까치는
자연히 생긴 물길 흐르지 못하게
나뭇가지 물고와 막고만 있다.
山이 유난히 가까이 보이는 날
山은 나에게 오라고 말했다.
올라가 보니 山은 무덤 사라진
嶽山 이었다.
山은 나에게 오라고 손짓했다.
올라가 보니 山은 惡山 이었다.
山이 안개에 가려 멀리 보이던 날
山은 나에게 아무 말이 없었다.
부르지 않아도 山에 올라가 보니
山은 先山 이었다.
山에 울리는 애초기 굉음 소리에
무덤 위 검은 깃털 보다 흰 깃털
햇빛 더해 빛나는 까치 한 마리
구름 뚫고 사라져 버린 날
그 자리에 내 죽음으로 태어난
땅 속 구멍 길게 고샅 만들어
밑으로 말없이 내려갔다.
송진 가루 묻어난 무거운 棺
길섶 만난 자리 그 구멍
내 이름으로 태어난 까치는
자연히 생긴 물길 흐르지 못하게
나뭇가지 물고와 막고만 있다.
山이 유난히 가까이 보이는 날
山은 나에게 오라고 말했다.
올라가 보니 山은 무덤 사라진
嶽山 이었다.
추천8
댓글목록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덤 사라진 큰 산 嶽山 이었군요
惡山에서 先山으로 다시 큰산 嶽山으로 다가왔군요.
한참 시의 몸 속에서 머물다 갑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惡山에서 先山으로 다시 큰산 嶽山으로
좋은글 뵙고 갑니다
건안 건필하세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제 앞에선 입막고 눈만 뒤집어 쓰고 있는 산이 이순섭 시인님께는 저렇게도 사인이 많군요... 제가 존경하는 어느 시인님의 시 중에 <가다 보니 산이 떡하니 서 있다.. 가라는건지,, 오라는건지,, >라는 글귀를 많이 좋아했답니다. 산과 시인님의 비밀스런 대화... 잠시 엿듣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순섭 시인님 의 시를 읽으면
詩는 곧 詩만의 정감을 갖이고 따로 서 있어
시인님을 떠나 詩를 찾아 들어가 보게 됩니다
그리고서 되돌아와서는 시인님을 다시 본 답니다
정이 많은 시인님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