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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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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078회 작성일 2006-12-07 10:54

본문


태양을 낚는다 
 

                                           시/김 석 범 


비린내 나는 바다 
쓰라린 살 한 점 미끼 드리우고 
새벽의 너를 마냥 기다리다 
눈부신 물결, 화려한 미풍에 미혹되어 
빈 바늘만 올린 지 수십 년  


세속에 퇴색되고 미로의 그물에 걸려 
옴짝달싹 못하는 신세, 앙상한 뼈에 
거친 비늘만으로 내어 줄 것이 없는 
찢어진 아가미 선혈만 자욱하다     


빠져드는 주검의 늪을 벗어나 
검붉은 피로 쌓인 몸뚱이를 아낌없이 
던져 한 줌의 재가 되리니 
단숨에 물어뜯고 삼키어라, 
찬란한 물고기여 


진정, 너와 하나가 되어 
메마른 가슴이 존속지 않는 
황금빛 바다에서 영원히 휘젓고 싶다           

 

추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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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뵙습니다.....안녕하시죠?
빈 낚시대로 세월을 낚는 강태공이나,
휘엉청 밝은 달에 노니는 이태백이나,
아름다운 황금노을에서 태양을 낚으시는 김석법 시인님이나
모두 멋지신 분이십니다.
감상 잘 하고 물러 갑니다.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붉게 물들어가는 저녁놀에
낚시대 드리우고  대어를 기다리시는 마음
물고기랑 함께 바다를 휘저으며 유영하고 싶은가 봅니다.

그렇게 하세요 ..
생각은 이미 황금빛바다에 꿈이 피어나는걸요
즐감하고갑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황금빛 바다...,
방포항의 할배 할매 바위앞을
밀물 갈라 낚싯배 미끄러져 가는 노을의 해님을
낚으시는 글과 풍경이 다시 가고픈 충동을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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