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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풍경

페이지 정보

작성자 :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272회 작성일 2007-02-16 12:52

본문

            설 풍경

                        청운 / 현항석


달포 전,
마음을 온통 빼앗겼다
설빔을 얻어 입으려 재잘거리며 떼쓰고
깔끔한 상고머리 치장하러 갔던
비눗물이 부풀어 오르는
북적대던 허름한 이발소


일주일 전,
밥풀 튀기는 구수한 냄새
온 동내에 진동하고, 뻥하는 소리에
뽀얀 연기속으로 귀막고 달려드는 아이들
산자에 엿바르시는 어머니옆에서
손가락으로 찍어 먹는 재미로
얼룩진 손 더럽다하셔도 아버지와 함께
꾹꾹 눌러대던 하얀 밥풀의 사랑
과즐이 만들어지는 밤은 그렇게 깊어 갔다


하루 전,
서울간 누님를 태운 찌그러진 버스가
먼지내며 신작로 한 모퉁이에 설 때면
수줍게 달려가 반가이 맞으면서도
눈길 머문 곳은 누님의 양 손
지지고, 볶고, 튀기는 고소한 냄새가
온 집안에 퍼지고도 남은 넉넉한 정은
하얀 연기되어 굴뚝에 모락모락 피어 오른다.


설날 아침
차례 지내고, 세배 드리고,
차린 음식 나눌 때 오가는 정담
건강해라, 시집가라, 공부 잘해라
건강하세요, 오래오래 사세요
북어포 한 개, 정종 한 병 들고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 찾아 나서는
눈 쌓인 구불구불한 산길은
미끄럽고 멀어도 즐겁고 행복한 길


설날 오후
미리 짝지은 동무끼리 삼삼오오
동네 어르신 찾아다니며 세배드릴 때
어쩌다 주시는 인심 많으신 할아버지의
허리춤에서 꺼내시는 세뱃돈, 쌈짓돈
냉큼 받지도 못하는 수줍디 수줍던 아이들


고향 떠나는 날
내려 올 때보다도 더,무거운 짐 보따리를
싸들고 서울로 올라가는 누님은
잘 가라고 등 보듬어 주시던 어머니 품에 안겨
아무도 모르는 사이 눈물을 사알짝 훔치고
철모르던 동생은 내년 선물을 기다리며
매케한 연기 뿜어내며 달리는 차창에
연신 손을 흔들며 쫓아가던 고향의 설 풍경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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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설풍경
더도 들도 않한 우리가 겪은 설풍경 그대로를 그려주시오니
정감이 풍부하며 글속에 나를 담고 행복한 추억에 설을 맞이하게 합니다
다정한 시어들을 정경 어리게 쓰심에 더욱 정취를 더하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정적이고 토속적인 고향의 설 풍경 시로 잘 그리셨네요,
머물다 갑니다.
현항석 시인님 설 잘 쇠시고 새해 복많이 받소서,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설날 아침
차례 지내고, 세배 드리고,
,,,,,,,,,,,,,,,,,,,,,,,,,,,,,,,,,,,,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 찾아 나서는
눈 쌓인 구불구불한 산길은
미끄럽고 멀어도 즐겁고 행복한 길>

어느 고을이나 다를 바 없는 정겨운 설날을  엿보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신의식님의 댓글

신의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나이쯤이면 다 그런지...
어렵고도 어려웠던 시절 고향 생각에
눈물이 핑ㅡ 돕니다.

고향 떠난지가 사십 년이니
어릴적 눈에 익던 고샅길 사라지고
우르르 몰려 다니며 세배 드리던
어르신들 또한 전설의 인물이 된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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