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어 버린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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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444회 작성일 2008-11-07 15:23본문
멈추어 버린 시계
이제 막 어둠을 토해 낼 시간
곤한 잠에 빠져 있던 육신
본능처럼 일으켜 세워
화장실에 앉았다.
변기 옆 벽에는 이미 멈추어 버린 시계하나
덩그라니 자리를 잡고 있다.
4시 55분 45초
각기 임무에 바쁜 바늘들은
양팔을 벌리고 늘어져 있다.
마지막 안간힘을 쓰는 것은
빨갛고 가느다란 초침뿐이다.
세상은 어둠뿐이다.
저 멈추어 버린 시간이
어둠을 머금을 시간인지
어둠에 익숙한 시간인지
좀 잡을 수 없다.
언제 부터인가 내 다리며 팔이며
신체들이 축 늘어져 있는
시계 바늘처럼 세상에 지쳐
나 뒹굴고 있었는지 모른다.
마지막 거친 숨을 몰아쉬는 초침처럼
작은 심장만이 살아 있음을
직감하게 만들었다.
4시 55분 45초
아직 심장이 뛴다.
아직도 심장이 뛰고 있다.
다행이다.
이제 막 어둠을 토해 낼 시간
곤한 잠에 빠져 있던 육신
본능처럼 일으켜 세워
화장실에 앉았다.
변기 옆 벽에는 이미 멈추어 버린 시계하나
덩그라니 자리를 잡고 있다.
4시 55분 45초
각기 임무에 바쁜 바늘들은
양팔을 벌리고 늘어져 있다.
마지막 안간힘을 쓰는 것은
빨갛고 가느다란 초침뿐이다.
세상은 어둠뿐이다.
저 멈추어 버린 시간이
어둠을 머금을 시간인지
어둠에 익숙한 시간인지
좀 잡을 수 없다.
언제 부터인가 내 다리며 팔이며
신체들이 축 늘어져 있는
시계 바늘처럼 세상에 지쳐
나 뒹굴고 있었는지 모른다.
마지막 거친 숨을 몰아쉬는 초침처럼
작은 심장만이 살아 있음을
직감하게 만들었다.
4시 55분 45초
아직 심장이 뛴다.
아직도 심장이 뛰고 있다.
다행이다.
추천3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시 잘 감상 하였습니다.
장운기님의 댓글
장운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여년 전 손목시계 하나 고장내서 고친다고 분해했다가 다 망겨버렸던
기억이 남니다
한자리에 머물러서는 안되는 바늘과 그곳을 응시하는 나의 눈은
궁굼증에 못이겨 몇번이고 보는 시계
시인님 덕분에 추억하나 새기고갑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다보면 가끔씩은
그 순간 그대로 멈춰버렸으면 하는 날이 있지요.
행복한 순간에 가질 수 있는 바람인 거지요.
작은 심장이 뛰는 걸 확인한 순간이
어쩌면 가장 행복한 순간일 수 있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