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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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724회 작성일 2017-10-19 10:06본문
겨울 아침
김혜련
아파트 현관문을 열면
밤새 울다 두 눈이 퉁퉁 부은 바람이
내 몸보다 먼저 신발을 신고 앞장선다
밤새 가둬둔 주인인 나를 원망이라도 하듯
한 마리 반려견이 되어
현관문을 나선다
맞은편 한숲아파트 18층 유리창에
머리카락이 걸려 신음하는 아침 햇살이
까마득한 봄을 기억하느냐고 묻는다
요즘 부쩍 기억력조차 냉장고 속으로
넣어버린 나는
의외로 몰캉몰캉한 외로움을 주물럭거리며
부끄러운 짓을 하다 들킨 소년처럼
고개를 떨어뜨리고
얼어붙은 겨울 아침을 걷는다
자살한 이가 벗어두고 간
신발 한 켤레 같은 허허로움이
겨울 아침을 마름질한다.
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 것이 움츠려드는 겨울이면
생명의 활동 의지가 잠시 멈추게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지요
겨울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기억도 사그라 들고,
거대한 벽 같은 외로움이 기승을 부리게 되지요
겨울의 습성을 미화한 신비의 언어가 가슴을 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동건 님, 김석범 님, 반갑습니다. 가을이 깊어지고 있지요.
어느새 제 마음 속에는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길고 긴 겨울 외로움을 주물럭거리며
인고해야 할 겨울이
오늘은 참 그립습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파트 현관문앞에서 꼬리 살랑거리며
추위피해 따라오고 싶어하는 찬바람이
문열자 막아서듯 제가슴팍을 파고 드는 계절입니다
잠시 봄을 위하여 모든걸 비워두는 계절
아름다움을 위하여 펼쳐보이는 도화지를 보듯
잠시 여백을 가져보는기회로 여기시며
허허로움이 조금은 가시지 않을 까 합니다
비우고 덜어내야 하는 겨울이 저도 사실 조금 두렵긴 합니다
하지만 아침이 가면 밤이오듯 易의 진리이니
싱그러움의 새벽봄이 오고 있으리라 희망을걸어봅니다
고맙습니다
잘보았습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시 감사 합니다. 늘 강건 하시기를..빕니다. 시가 늘 재미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경숙 님, 항상 님의 댓글을 읽고 저는 감탄하였습니다.
시보다 훨씬 시 같은 님의 댓글 저도 닮고 싶습니다.
존경합니다.
발행인님, 반갑습니다. 부족한 시를 예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두 분 모두 이 가을 감기 들지 마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이내빈님의 댓글
이내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밤새 울다 두 눈이 퉁퉁 부은 바람이
내 몸보다 먼저 신발을 신고 앞장서는
오늘 아침은 허허로움보다 행복한 시간입니다.
감기조심, 건강챙기시길 바랍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내빈 님, 반갑습니다.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