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의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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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의 사투
중력 부재의 허공은
손끝을 자르는 혹한의 무대
겨울 햇빛이 유리창에 반사되고
얇은 거미줄에 매달린 한 마리의 거미는
빌딩의 벽에 늘어붙은 세상의 오염과 사투를 벌인다
빈곤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삶은
살얼음판 같은 허공의 칼바람과 공방을 벌이며
연소되어가는 체력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일상을 껴안고 흔들리지 않기위해
생명을 담보한다
수직으로 떠 있는 점 하나가 허공을 이동할 때 마다
도로위의 군상들은
이리떼처럼 먹이를 찾아 헤메고
두려움은 조금씩 경련을 일으키며
로프를 잡은 손에 묻어오는 야비한 겨울
쓰디쓴 단내가 목구멍을 타고 올라올 때
변두리를 살아내는 하루는
한 발 디디면
낭떠러지가 되는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에 몸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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