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과 우리네 인생  

                                        박우영

굽어진 산허리를 몇 번이고 돌고 돌아

숨 가쁘게 올라온 상계봉 정상

땀에 젖은 손수건을 훠이훠이 저으며

발밑 산 아래 운무를 내려다 보니

오밀조밀 모여있는 평화로운 마을

절망과 좌절을 숫하게 격고 또격어

숨 가쁘게 살아온 우리네 인생

노오란 손수건을 훠이훠이 흔들며

살아온 과거사를 기억해 보니

아름다운 추억이 운무처럼 흐른다

정상고지 정복한 후 성취감을 맛보고

잠시 뒤를 생각하니 내려갈 길 걱정된다

올라오기 그렇게도 힘들었든 산행길은

내려가기 더욱더  힘들다고 하더구만

우리 인생 남은 여정 한없이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