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거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812회 작성일 2016-11-09 18:20본문
밤 거미
남한산성이 보이는 어둠 속 일어서는 얼굴
거미줄이 휘감긴다.
밤 귀신은 보이지 않는다.
시간 지난 무전기에서 빨간 불빛이 반짝이고
신호음이 귀신 숨소리처럼 들려온다.
무전기 끄고 모양이 다른 무전기로 교체한다.
예전과 같지 않게 무전기 안테나 세워진 주위
정리가 안 되어 있다.
오늘 하루 떠나기 전 커피 마신 종이컵을 버린다.
커피 향 몰아내는 담배 피는 냄새가 풍겨온다.
날 밝은 빛이 들어오는 출입문 CCTV 화면
어둠침침한 눈에 들어온다.
눈이 맵다.
시원함 품은 벗은 눈으로 들어오지 않고 몸속으로 들어온다.
지상과 가까이 내려오지 전
밤 거미는 보이지 않았지만 죽여야 했을까?
밤 거미가 CCTV에 보인다.
마감할 시간이다.
모두를 접다.
낮에 손님이 오지 않는 집, 밤에는 거미가 없는 집
기운이 내려앉는 집안 마당 화단
잘려나간 나무가 숨어 있는 곳 찾고 싶다.
추천0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둠에 거미줄을 치고 곤충을 기다리는 고요의 밤
CCTV 영상조차도 아무 흔적 없는 적막함
모든 것이 마치 블랙홀에 빠져나간 것 같은 허함이
세상에 펼쳐지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밤기운은 모든것을 안으로 불러들이지요
거미도 더이상 내려오지 않고
편안한 안식처를 찾고자 하나
세상이 부르는소음에 잠못이루는 불면을 느껴봅니다
고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