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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게(reggae)머리 처녀에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807회 작성일 2009-07-09 13:24

본문

                    레게(reggae)머리 처녀에게

                                                  이 순 섭

강 건너 미아리 다락방에 올라가는 계단은 좁고 가파르다.
큰 원판상은 아니지만 이어진 작은 상이 이룬
큰상에 펼쳐진 음식은 반찬이 아니라 안주였다.
방금 전에 물린 알코올 냄새 뭍은 젓가락이 스쳐간
누구인지 몰라도 좋을 만치 코끝에 스친 진한 진동의 농도
다락방 작은 유리창에 부딪치는 빗소리를 삼켰다.
차마 범하지 않아도 마음 뿌듯한 고개 들어도 괜찮을
끝내 이루지 못한 계단의 삐걱거림은 한복 치마 스치는
소리에 놀라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들러 쉬하고 응하는 끝마무리로 돌아왔다.
빙빙 돌아가는 천장에 달린 불빛
속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맥주병 따는 소리에 놀라
어둠을 떠다민 뉘우침에
황급히 달려온 왔다 가는 택시 꼬리를 잡고 있다.
처녀자리 성(聖) 미용실에서 모닝 파마 대신
이브닝 레게 머리한 처녀는 처음 본 사람의 마음 원판
필름을 잘라 목에 감고 허리 밑에 깔린
거웃이 시샘해 꾸민 음모(陰謀)에 큰 시름 더해 감아올리고
반전이 뒤집힌 생의 자락 한탄한지도 오래.
내 잘못을 뉘 잘못으로 돌려본들 기약 없이
다락방 구석에 쳐 박힌 106개 돌출된 자판기 자판을 눌러도
거부하는 활자의 고약한 되물음에 손가락에 묻어난
하얀 살 속 파고든 쑥 냄새 풍긴 골목길 냄새는
커다란 몸 전체를 살필 수 있고 내다보고 들여다 볼 수 있는
공간의 유리문을 닫게 만든다.
한복에 어울리지 않은 레게 머리한 처녀야!
내 너를 위해 시칠리아 섬 경유해야만
서인도제도 자메이카 킹스턴에 갈 수 있는
요한 마리아 비안네 여객선 예약 했으니
비 오는 새벽 300V에도 연결해 연주할 전기 베이스 기타를 준비하렴.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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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오는 날의 베이스 키타 소리로 요란한 새벽녘
그 소리에 놀란 광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지라도 그녀의 모습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 아닐련지요?
숨막히게 전개되는 시인님이 글 언제나 가슴 벅차오르게 한답니다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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