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DS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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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081회 작성일 2012-11-12 10:30본문
친구 DS에게
불과 몇 시간 전에
너의 소식을 들었다
가장 듣기 싫은 소리를
오지랖 넓은 wj의 목소리도
떨리고 말을 잊지 못했다
DS야
널 처음 만난 건
까까머리에 검은 교모 눌러 쓴
고등학교 입학식이었지
넌 참으로 늠름했었다
너의 구령소리는 교정을
휘 감았고 네가 지휘했던
사냥꾼의 합창은 우리들의
아름다운 추억이었다
넌 우리보다 나이가 많았고
그래서인지 늘 너그러웠고
여유 있었고 넉넉하였고
바쁘지 않은 느릿한 친구였다
그런데 뭐가 그리 바빴길래
이렇게 가지 않아도 될 때
먼 길을 혼자 떠나갔니
어느 상갓집에서 만나 웃던
네 얼굴이 떠올라 미치겠다
친구 DS야
그래서 오늘 너의 성급한 길을
축복할 수 없어 괴로웠다
bt가 우리 곁을 떠나갔을 때도
트롯트가 멋졌던 dw가 갈 때도
jj가 불의의 사고로 떠났을 때도
sh가 뉴스 속에서 떠나갔을 때도
늘 그랬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난
지금도 철(鐵)자로 시작하는
단어가 싫다 의도적으로
울고 또 울면서 외면하련다
너는 보고 있고 알고 있겠지
너를 알 고 있는 모든 벗들에게
넌 참으로 멋지고
닮고 싶은 그런 친구였다
친구 DS야
편안히 쉬어라
그 높은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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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많이 괴로우시겠습니다 가을이 모시고 가셨나봅니다
가슴이찡하였습니다.저도그런경험이 있는데 흔적지우기가
너무힘들어 아직도전화번호랑 메일주소는지우지 못하고
있답니다.친구분을 위해기도드리겠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애닲은 사연일랑 놓아 버리시지요
바라만 보아도 가을은 애잔한걸요
가을 향기입니다.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평화를 빕니다. !
친구 DS는 친구 시인의 마음을 가고
하늘나라에서 국하꽃을 피우려 떠나는가 봅니다.
가을이 가기전에 국화꽃 시들기전에 벗의 그리움 낙엽따라 잊으세요.
김민철님의 댓글
김민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월재의 억새가 바람에 휘날립니다.....
보이는 풍경들이 흔감하니 아릿한 아픔이 콕 쑤십니다.
코끝이 찡긋하니 눈물이 맺히도록 맵습니다.
친구 얼굴이 겹쳐보이며 억새풀 사이로 숨어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