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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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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750회 작성일 2018-06-02 08:27

본문


   담쟁이

 

 

 

                조 현 동

 

 

 

담쟁이에게 담장은 장애물이 아니다

담쟁이에게 담장은

결코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아니다

 

담쟁이는 담장을

불편한 장애물이나

난공불락의 장벽 따위로 여기지 않는다

 

담쟁이에게 담장은

행복에 이르는 절대 고도이고

대단히 로맨틱한 비단 카펫일 따름이다

 

사람들이여!

담쟁이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높은 담벼락을 타고 넘어가는

저 숨 막힐 듯 경이로운 생존의 몸짓을 보라!

 

그저 온몸으로 담장을 기어올라가서

단 한뼘만이라도 태양 가까이에 이르고자 몸부림치는

저 소망 가득한 환희의 날개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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