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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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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541회 작성일 2010-10-18 09:03

본문

<실종된 가을>


                            김혜련


누구는 가을이 없다고
투덜투덜 침을 뱉는다
엊그제 땀 삐질삐질
흘리던 긴 여름이었는데
가을도 없이
성급한 겨울이 쳐들어왔다고
턱 끝까지 불만이 차 있다
해가 갈수록
여름과 겨울은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고
봄과 가을은
눈가에 눈물만 매단 채
비실비실 의기소침하다
더 가슴 문드러지는 건
가을이 한 해 두 해
존재감을 잃어간다는 것이다
시월의 중턱에서 시를 쓰는 나는
학생들 소풍날
실종된 가을을 찾아오라는
특명을 받고
가을 산으로 출장 간다.

추천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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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온 님, 참으로 좋은 말씀입니다. 가을이라는 계절은 점차 존재감을 잃어가지만 시인인 우리들이 그것을 찾는다면 가을은 영원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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