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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와 바벨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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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735회 작성일 2009-12-04 12:52

본문

바퀴벌레와 바벨탑

바벨탑 한가운데 바퀴벌레가 산다.

세상을 다 먹어치우리라는
그들의 꿈은
어느 낮설고 음슥한 곳에서
그렇게 시작되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먹은 것과 먹을 것일 뿐
몸을 낮출수록
세상 눈이 닿지 않음을
흰 창자를 드러내고 터져 죽은
더듬이가 유난히 긴 동료의 죽음을 통해
알았다.
성가신 날개짓 쯤이야
물정 모르는 어린것들 장난일 뿐
세상은 날지 않아도
욕망의 부스러기는 널려 있다.

가끔 하늘을 보고 싶다는
가끔 널린 햇살에 몸을 말리고 싶다는
욕망은 사치다.
가슴은 이미 딱딱하다 못해
번들거리고
시멘트에 길들어 진 치아는
오늘도 먹어대지 않으면 근질거린다.

바벨탑 한가운데 바퀴벌레가 산다.

우리도 그들처럼
길들여진 한 마리 짐승
욕망이라는 근사한 이름에
길들여 졌을 뿐이다.
어느 누구의 변명처럼
파괴자라는 거창한 누명은 싫다.
단 한 번도 우리는 그들처럼
무엇도 남기지 않고 파괴해 본적은 없다.
그때 본 그 누구처럼 말이다.


바벨탑 한가운데 바퀴벌레가 산다.

욕망에 길들여지고
주저 없이 세상을 갉아먹는
그들은



바벨탑 한가운데 산다.

살려거든 먹어라

그들은

그렇게

늘 바벨탑을 먹고 살고 있었다.

그들마저 떠난 후에도

바벨탑의 벽돌 한 장이 남을 때까지

그들은

바벨탑을 지키고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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