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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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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효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966회 작성일 2010-11-01 15:14

본문

치매

 

가을빛으로 들판은 다른 모습으로 물들어가고

창가에 비친 햇빛에 내 그리움은 가라앉아

진한 커피 향에 파란 하늘은 높아져

시계 초침 소리 갈 길을 독촉한다

 

소리 없는 바람 소리에 설렘으로 다가선 햇살의 속삭임

몇 잎 남지 않은 나뭇잎의 소식을 전하고

방안 통수처럼 쪼그라진 할망구의 기억 속엔

아직도 첫사랑 남정네의 발자국에 머물러

노인정 화투판에 열정을 뿜어내며 가을 탓을 한다

 

아직은 봄기운이 남아 대지가 푸른 숲으로

꽃이 피고 눈 부신 햇살에 살짝 미소 짓던

아들이 모습 그리움으로 가슴앓이로

기억 속 세상에 잠겨 흥을 돋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길바닥에 낙엽들은 제 갈 길을 모른다

바람이 가리켜주는 데로

아니 바람이 부는 데로 쓸려갈 뿐

하얀 눈이 내리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을.

 

 

2010.11.1

추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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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화를 빕니다.!

박효찬 시인님.! 잘지내시죠,

문경새재 생각이 절로납니다.
하얀눈이 내리기전에 또 뵈었으면 좋으련만******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에서 제일 못쓸병 인 치매
계절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가을
내 모습은 가을을 닮았으면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가을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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