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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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박효찬
뿌연 안갯속에서 하늘 문이 열렸다
장엄한 산도 활주로도 삼킨 체
흐릿해진 하늘에 밝은 빛만이
세상을 지배하 듯
달리는 차 창 밖 가을 들녘
아낙네의 참 바구니 막걸리 한 사발로
허리뼈에 깁스하고
뒤뚱거리는 들녘 도랑가 허수아비 팔랑개비
안내 문자마냥 핸들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설렘으로 설친 잠자리 눈꺼풀이 따갑다
그래도
치매에 걸리신 구십이 된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
속도계가 자꾸만 올라간다.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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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 주의"
삶의 본질을 내 임의로(과속이라는)
망가트리면 안되지요. ㅎㅎㅎ
어머니의 평강을 기원 합니다. 박효찬시인님,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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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마음, 조급심에 질주하는 차량
부모를 향한 애절함이 빛보다 빨리 향하는 것 같네요 ..
쾌유를 빌면서 ...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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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찬 시인님은 효녀시군요. 저도 이 시를 통하여 얼마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못내 잊지 못하고 눈물로 세월을 보내시는 어머니께 따뜻한 전화라도 한 통 해야겠습니다.
박효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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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온 시인님
김석범 시인님
김혜련 시인님
감사합니다
제가 효녀가 아니라 실랑이 효자랍니다
시어머님을 우리집으로 모시려 가는 길에 적었던 글이랍니다
큰집에 계신다고 가셔는데
한 달도 못채우고 다시 우리집으로 오셨답니다
제가 어머님 대하는게 몹시 못마땅 한 듯 모시고 가더니
이젠 아들도 몰라보시는 엄마 모시다는게 쉬지는 않았나봐요
그래도 셋째인 우리 실랑은 우리집으로 모시겠다고 대구을 한걸음에 달려갔답니다.
다른 아들들은 잘 몰라보면서 우리식구들은 알아보고
몇 일 지나더니 기력도 찾으셔서 날자가는것도 묻고 요일이 무엇인지도 아신답니다
어째든 나 힘들게 하지 않을려고 본인이 노력한답니다
그럴땐 나도 모르게 힘이 생긴 답니다. 잘해드려야지 하고
조규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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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만나러 가시는 길 부러운 일입니다. 어머니 묘소가 근처에 잇어도 통 가질 못하니 시인님의 시를 읽고 어머니 계신 하늘 향해 절을 올립니다.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