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과 밤달을 잃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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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185회 작성일 2013-11-29 11:19본문
낮달과 밤달을 잃어버림
손근호
절친한 문인 두명이
내가 찍어 놓은 낮달 사진과 밤달 사진에
자신의 아들인 시와 신부 삼는다 한다
그래서 고이 간직한 낮달과 밤달을 컴퓨터에 묻어 두었더니
어느날 컴퓨터에게 맡겨놓은 낮달과 밤달 사진을 달래 했다
어깨 건장한 컴퓨터는 주기가 싫은지 자꾸 버벅거리며 뺀다
기다리기가 다리도 시리고 해서
이자도 필요 없으니 원본 사진만 달라고 했다
어떻게 찍은 사진인데
은행보다 안전하다고 당부를 하든 컴퓨터가
없다 한다. 자신의 하드가 망가져 자신도 어쩔 수 없다 한다
어허
어디서 낮달과 밤달을 찾나
컴퓨터의 말을 믿은 내가 잘못이네
낮달을 잡으로 가세
밤달을 캐러 가세
파주에서 잡은 낮달
어느 건물 옥상에서 잡은 밤달
컴퓨터에게 맡겼다가
이런 난감한 경우가 있나
낮달과 밤달을 만나로 올
문우의 아들에게
뭐라고 변명을 하나
역시 컴퓨터는 믿지 못할 은행이라네
내일 부터 낮달을 잡으로 밤달를 캐러
하늘만 보는 닭처럼 살아야 겠네.
*일전에 북한강 문학제를 앞두고, 시와 사진전을 하기 위해 시인의 글과 매치되는 사진을 엮는데, 찍어 놓은 낮달 사진이
컴푸터에서 망가져서 허무함에 적은 시.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한한것이 없나 봅니다 컴이나, CD보관, USB도 때론
회로가 엉켜 망실되는 사례가 자주 있지요
인간의 기억도 그렇고요 ....
확실한 것은 모든것이 변한다는 것입니다
변화의 과정에서 다시금 태어나는 또다른 변화를 생각해봅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믿었던것에 대한 불확실성에
실망감이 앞서오지요
그 허탈감은 말할 수 없는 허무를 안겨
자신에 대해 스스로 무릎을 꿇어
더 단단한 내일을 쌓는 디딤돌이 되기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