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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여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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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효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468회 작성일 2009-03-17 01:10

본문

먼 여행길

박효찬

①소소리바람이 옷깃을 파고 들어
눈발이 하나 둘 날리던 날
먼-길을 떠났다
생의 마름질을 하기 위해서
허기진 삶을 버겁게 지고가는
생의 끝자락을 붙잡기 위해서
②검은 그루들이 줄비한 들을 지나
목탄으로 그려놓은 듯한
산위의 나무들을 바라보면서
힘겹게 돌아서오던 길을 기억하며
아직은
온기로 뛰고 있는
비대해진 심장을 진찰하러
늙고 병들어 쭈그러진 젊은 여자의
넋두리에 묻혀
길고 긴-
오래 살아버린 50살의 청춘이라
③꽃샘바람에게
쇼핑빽 하나 가득 약을 샀다.

* ① 소소리바람: 초봄에 제법 차갑게 부는, 살 속으로 기어드는 차고 음산한 바람
②검은 그루:지난 겨울에 아무것도 안 심은 땅
③꽃샘바람: 꽃 피는 것을 시샘한다는 바람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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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남희님의 댓글

김남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효찬시인님~!
꽃샘추위에 잘계시죠?
꽃을 잉태하기위해
모진바람 황사도 거뜬히 ~이겨내며
봄은 이렇게 긴 여행길에서 탄생 되어 지나봅니다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 좋은 봄 날
약봉지와 무게를 같이 하고 있어요
박효찬 시인님 환절기에 약한사람들은
견뎌내기 더 힘들어요
보양음식 많이 드시고 살 살 운동도 하며
기지개 쭉 펴보세요
마른가지 물빛 오르듯 얼굴에 젊은 생기가 돌게요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 여행길에서 돌아 오는 날에는
아름답고 곱디 고운 봄꽃들이
반갑게 시인님을 맞이할꺼에요 ...
쇼핑빽에 약 대신 봄을 가득 담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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