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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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박효찬
일본에 사시는 백세 할머니시인 소식을 들었다
일세기를 살아오신 삶이 글이 되고 꿈이 되고 희망이 되었다는
아들이 권유에 구십이 넘은 나이에 시를 쓰기 시작하였다 한다
우리 엄마는 팔십세에 치매에 걸려 횡설수설
내 돈을 누가 훔쳐갔다고 잃어버린 것에 애착 증세를 보인다
소유욕이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매일 내 것이 없다고 찾아 헤매신다
늘 엄마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머릿속이 하얗게 안개 낀 새벽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엄마에 대한 글을 한 번도 써보질 못했다
꼭 너 닮은 딸 낳아서 길러보렴 하던
어릴 적에 들은 말이 머릿속에 박혀 있어서일까
박혀 있는 걸 뽑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냥 설거지하다가도 생각해내고
내 딸이 속상하게 하면 기억해내고
그러면서 나도 엄마가 되었다.
댓글목록
박효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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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시인님들 관계자 여러분님들 수고가 많으십니다
늘 바쁜생활를 하느라 자주 들여다보지 못해 죄송합니다
사이트 이전을 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이제야 제대로 들어와 구경해봅니다
잊고 무관심 한것은 아닌데 생활이 무언지
죄송합니다
앞으로 좀더 노력해 보겠습니다
수고하세요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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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찬 시인님 참 반갑습니다
노모님의 병환으로 심려가 깊으십니다
일본에 사는 백세 할머니 시인 소식은
얼마전에 기사를 보고 힘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좋은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노모님께서 그만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