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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방과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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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412회 작성일 2008-03-20 12:56

본문

과거 잊혀진 생활
똑같은 크기 종이가 쌓여
한 권의 책을 만들 듯
갇혀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옛일이 있습니다.
단물 다 빼 먹고 씹다만 껌 붙여놓은 방
아버지의 밥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그릇
장롱 이불 속에서 잠들어 있습니다.
다시 씹으려 때낸 자국 있는
국화꽃 모양 자국 도배지
아버지 피신 담배 연기에 누렇게 변해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고
빛바랜 책 페이지 한 장 한 장
넘어가고 있습니다.
뜯어낸 껌과 함께 흔적 잃은 국화꽃
입 속으로 들어가 단물 맛은 없지만
아버지 피신 담배 진이 폐부 속으로
스며듭니다.
다 넘겨진 책 열려있는 오른쪽 세로 줄
두 곳 절벽에 지울 수 없는 누런 맥이
통하고 있습니다.
작은 창에 돋아난 어머니 피부 혹과도 같이
눈을 피하고 눈살 찌푸리는 시선
멀리하고픈 심정입니다.
포마드 바르고 머리 위로 빗어 올려
생겨나지 않는 머리 가르마 길
어머니는 그 길로 걸어가지 못하셨습니다.
오직 남대문 시장으로 다니시는
길로 다니셨습니다.
두 팔에 새 옷 같은 헌 옷 걸치고
손뼉 소리 울려 퍼져 시계 초침 멈춘 
광명당 시계점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두꺼운 유리 진열장 안 손목시계 분침 움직임에
창고에 쌓여 있는 벽시계 어깨에 메고 시침 따라
신세계 백화점 지하도 걸어갈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월은 다시 피는 목련 꽃 보다
다시 필 국화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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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시인님이 소싯저인  부모님 세대의 애한이 절절히 배어나는 회억의 장이군요.
<세월은 다시 피는 목련꽃보다 다시 필 국화를 기다고 있다> 가슴에 와닿습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억 속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감정의 찌끼들이
때론 현실보다 더 절절한 순간이 있더군요.
우린 늘 그 기억의 방을 무너뜨리진 못하지요.
뵙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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