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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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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842회 작성일 2008-10-27 15:25

본문

거울 앞에 앉은 당신과 얘기하고 싶어요.
하늘은 흐린 날 보다 맑은 날이 많고
눈 내리는 날 보다 비 오시는 날이 많아요.
지금 가을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동도 하지 않고 끔적도 하지 않는 구름대신
오늘은 구름이 흘러가고 있네요.
나만의 풀밭에 누워 바라보는 가을하늘 외면하고
허리띠 쥐어 매는 순간 자책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항상 그렇게도 다짐하건 만
신춘문예용 詩 쓰지 못하고 카페용 詩를 쓰나 모르겠어요.
날마다 늘어나는 카페용 詩 어디에나 내놓기 부끄럽습니다.
알지 못하는 마력에 끌려 다니는 것 같아요.
글짓기와 글쓰기를 혼동하는 세상
오늘은 사건과 사고가 많은 오후 2시 뉴스를 보지 않으렵니다.
대신 매번 이 시간 후에 하는 양치질을 해야겠어요.
잠시 당신도 오후의 가을 하늘을 바라보세요.
기다리겠습니다.
치약 묻은 칫솔은 움직일수록 거품이 많이 나네요.
잇몸이 있고 치아가 있기에 거품이 나지만
사람들은 침샘이 거품을 일으키는 것을 모르고 있어요.
당신에게 부탁하고 싶어요.
이 닦은 후 꼭 다가오는 겨울에도 찬물로 입 속을 헹구라고
양치질 후 항상 숟가락과 젓가락을 닦습니다.
치약 대신 대나무 수액 묻힌 일명 수세미로
박박 문지르지만 문지르는 면 보다 옆에 거품은 많이 생깁니다.
언제나 마르면 입으로 들어가는 숟가락 아랫면에 생긴
얼룩 자국에 신경이 곤두섭니다. 깨끗이 닦았는데도
매번 묻어있는 자국. 정말 싫어요.
깨끗이 닦는데 요령이 없어서 그러나요.
흐르는 물에 잘 헹구지 않아서 그러나요.
결국 또 카페용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한 보름간 글방 카페에 출입을 하지 말아야겠어요.
혹시 보이지 않는 마력에 끌려 찾아갈지 모르니
빨간 글씨로 출입금지라고 써서 붙여놓으면 안될까요?
아! 다른 분들이 계시다고요.
할 수 없군요?
거울 앞에 앉은 당신과 얘기할 수밖에
하늘은 흐린 날 보다 맑은 날이 많고
구름 없는 하늘 보다 구름 있는 하늘이 많습니다.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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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이역이란 단어가 왠지 편안하게 다가오네요
가을햇살 가득한 고즈넉하고 조용하고 평화로워보이는 간이역...........
주신글 감상 잘 하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이역에서 띄워주신 편지 속에서 많은 공감을 하게됩니다. 이 시인님.
분명히 카페용 시가 따로 있다는 느낌이 최근엔 더욱 강렬하게 와 닿습니다.
글짓기 아닌 글 쓰기에도 아닌게 아니라 구토증세를 느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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