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다리 가는 순한 양(羊)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777회 작성일 2008-07-28 12:23

본문

누가 나를 보고 나라고 하지 않았다.
순한 양이라고 했다.
다리 가는 양이라고 했다.
허벅지가 두꺼울 필요가 없다.
다리 가는 양이 걸어간다.
비 오는 산으로 올라간다.
종이 떨어뜨리면 종이 소리 내고
강철 떨어뜨리면 강철 소리 낸다.
비 오는 날 비 오는 소리 내려
종이 적시고 강철 적시지만
빗물 먹어 없어지는 종이 대신
강철은 빗물 내리는 윤기 머금은 채
구름에 가린 햇빛 발하고 있다.
무거운 강철 대신
바람에도 날리는 종이를 닮고 싶다.
내려오는 산은 돌산이라도 좋아
미끄러지지 않게
인간 세상에서 비웃지만 우리 세상에서
모른 채 넘어가는
발가락 하나 더 자라 버티는 힘으로
하산하는 길
숲 속에서 비 맞고 다리 다친 비둘기에게
거칠게 다가가는 사향고양이
보고도 못 본채 맡아도 못 맡은 채
내려오는 순한 양이 되어도 좋아
누가 나를 나라고 하여도
나는 나를 나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가는 다리가 있고
발가락이 하나 더 있더라도 나는 나인 채로
산에도 오르고 내려올 것이다.
누군가 나를 향해 걸어온다.
종이 입에 물고 강철 손에 들고
바람에 종이는 날리지만
강철은 빛마저 사라져버려 움직이지 않는다.









추천5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가 나를 나라고 하여도
나는 나를 나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가는 다리가 있고
발가락이 하나 더 있더라도 나는 나인 채로
산에도 오르고 내려올 것이다.>
상징적이고 깊이 있는 시를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삶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시입니다. 그 어떤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나는 나인 채로 살아가고자 하는 화자는
다시한번 자신을 부정하는 것! 그것이 삶이라는 의미인가요...
좋은 시 감사합니다!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이와 의미있는 좋은글 잘 보구 갑니다
" 누가 나를 보고 나라고 하지 않았다.
순한 양이라고 했다"...이 단어가 가슴 한켠에 남는 이유가 뭘까요..
다시 찜통더위가 시작된듯합니다
건강조심하시고 시원한 여름 나시길요.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에 뭍혀버린 자아를 찾아 헤메이는
고달픈 역경이 눈물겨운 것 같습니다.
아무리 걸어도 알 수 없는 나를 찾아가는
그 여정속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에 대한 외부의 시각을 초월하는
이 시인님의 올곧게 세운 자아 개념을 만나면서
가슴이 뭉클해져 옴을 느낍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29건 2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8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4 2008-01-02 5
18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9 2008-02-27 5
18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2 2008-07-07 5
186
옛집 깊은 우물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6 2008-03-05 5
18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4 2008-05-09 5
18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8 2007-11-14 5
183
간이역 편지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4 2008-10-27 5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8 2008-07-28 5
181
유감(遺憾)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0 2008-09-21 5
18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7 2008-09-29 5
17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7 2008-02-15 4
17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9 2007-12-18 4
177
세면대 위 거울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4 2008-06-25 4
17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9 2007-12-27 4
17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8 2007-11-05 4
17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7 2008-05-05 4
17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1 2008-10-22 4
17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7 2008-03-06 4
17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8 2008-07-12 4
170
시월의 총성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9 2008-10-26 4
16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0 2008-07-15 4
16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8 2008-09-05 4
16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5 2008-01-18 4
16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6 2008-05-23 4
16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8 2008-03-18 4
164
詩人天國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9 2008-11-15 4
16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1 2008-03-20 4
16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5 2008-05-26 4
16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7 2007-11-25 4
16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0 2008-09-17 4
159
andante와 moderato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2 2007-07-14 4
15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1 2008-07-30 4
15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3 2008-09-24 4
15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3 2008-06-08 4
155
詩思寺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1 2008-08-04 4
15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 2007-12-09 3
153
부러진 샤프 심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0 2008-06-16 3
152
오방색 감잡이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2 2008-02-14 3
15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9 2008-06-17 3
150
푸른 검(劍)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1 2008-08-13 3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