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의 굴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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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1건 조회 1,197회 작성일 2008-01-31 14:41본문
/小澤 張大淵
생존의 고비 가까스로 넘긴 뒤
유린당했던 뼛조각과 살점들이
잠들었던 기억을 깨워가던
중환자실
거기가 바로 연옥이었다.
사지가 찢기고
뼈마디 녹아내리는
절박한 고통들이 모여 사는
그곳만의 화법은
따로 가르쳐지진 않았다,
“어이, 아가씨!”
- 사람이 없나?
“이봐요, 간호원!”
- 달그락 소리는 나는데?
엉겨 붙은 입술이
불판 위 고깃덩이로
지글지글 타들어가던
죽음보다 두려운 극한의 통증
그 자체가 바로 선생님이었다.
“여기요, 간호사님!”
사력을 다한 신음소리에
그제야 말없이 다가와
적셔진 거즈 한 장 얹어주니
물 거품 같은 명이지만
나름대로 부활이었다.
물기 머금은 거즈 한 장을 위해
수없이 반복해야 했던
비굴한 그 복창의 고통이
지금의 내 기억 속에
더 깊은 비명으로
새겨져 있는 까닭은?
댓글목록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집 발간 최종 교정 작업 등등 - 요즘 제가 집 안팍의 일로 무진장 바빴습니다.
빈 여백에도 자주 들르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이제 조금 숨통이 트이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제가 교통사고로 중환자실에 있었던 때의 글입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글에잠시머물고 숙고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병원들의 행폰가요
아무튼 빨른 완쾌가 약인것 같습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에서 환자의 적막감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네요
아픈 날, 아픈 마음엔
조그마한 관심도 큰
위안임을 저도 그렇게
건강할 때에 베풀며 살렵니다
김양희님의 댓글
김양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시인님
출간준비로 많이 바쁘시지요..?
저도 작년에 작은수술을 하면서 수술실에 들어가서 옆에서 들리는 집도구소리가
지금도 귀에 들리는듯 합니다.
시인님의 귀한 책을 빨리 만나길 고대합니다.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중환자실에 입원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정 알 수 없지요
죽음 보다 더 한 통증
저도 맛 본 적 있습니다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어느날 응급실에 한번 가보고
그후 병원이라면 치를 떨지요.ㅎㅎ
삭막하고, 차가운 몰인정에
입맛이 달아 났지요.
장대연 시인님, 시집 준비는 잘 되시지요?
기대하고 있답니다.ㅎㅎ
이병선님의 댓글
이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마전 이모부님이 쓰러지셨죠
작년 여름 더위에 쓰러지셨다가 깨어나
무사 한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다시 중환자실에 몸을 맡껴야만 되었습니다
병문안을 갔는데 이모부님 얼굴과 손등에 뱀 허물벗듯 허물을 벗는 모습을 보았지요
딱지가 앉은 입술은 산 사람의 입술이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생명이 있으니 침상 신세지
생명이 없다면 싸늘한 시체 안치실 일겁니다
아주 가깝고도 먼 곳에 죽음이 기다리고 있지요-
시인님 건강을 찾아 시집을 발간 한다니 축복을 가득 드리렵니다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심장에 병이나
응급실에 실려간 뒤
약 2년을 누워 있었지요.
차도가 없던 처음 일년간... 그 적막함이라니...
즐감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3월 초 이전에 시집 출간되면
한국을 잠깐 방문하는 동안 서점을 들러야겠네요.
윤시명님의 댓글
윤시명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갑자기 복통이 일어나 119 신세를 진 적이 있었죠.
요로결석이라고 하는데 숨을 못 쉴 정도로 아파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응급실로 실려가서 병원 무너져 내릴 정도로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죠....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중환자실에 계셨다면 큰 교통사고를 당하셨었군요. 시인님...
건강을 되찾으셨음에 저 또한 감사드립니다.
사경을 헤매셨던 기억조차도 아름다운 글이 되시니 축복입니다.
멋진 시집 기대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