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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치는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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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304회 작성일 2008-02-2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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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9월 처음 발령을 받은 학교, 내 교실은 별관인데  공사로 책상 의자, 교구들이 뒤범벅되어있다
학생은 서류에만 5명 올려져있고, 수업하러 오는 학생은 3명은 형제이고 
6학년인데 구구단도 잘 모르는 사촌동생 진희까지 공부하러와서  배씨 3형제가 우리 교실에다 모였다.
오지않는 학생 현숙이를 부르러 교실에 갔더니, 그 아빠로부터 왜 수업시간에 불러내느냐는 항의도 받고,
어수선한 교실에서 오지도 않는 학생들 찾으러 다니느라 지쳐 갈 즈음  진희는 아예 학교를 오지도 않는다.
일반 담임선생님과 가정방문을 하였더니 , 친엄마는 무당으로 산에서 사시고, 아빠는 교도소에 가 계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많이 외로웠겠구나, 아이의 맑은 눈동자완 대조적으로 말을 할 때마다 찌든 담배냄새를 풍긴다.
처음엔 난 무슨 냄새인지도 몰랐다.진희는 얼마나 속으로 웃었을까?

나의 것에 대한 집착이 유달리 강한 나의 성격을 포기하게 만드는 내가 담임이 아닌 통합반소속의 아이들,
통합학급 담임과 나누어야 하는 나의 위치.아이를 붙들고 운다. 너 그렇게 인생을 살면 안돼 
아이는 계속되는 간섭에 짜증을 낸다. “ 아니! 우리 선생님도 안 그러는데 선생님이 뭔데 그러세요!”
“ 진희야! 선생님은 10년 만 에 처음 학교에 왔고, 통하는 학생이라고는 너  하나뿐인데 내가 누구 믿고 학교 오겠느냐? “
장애가 아니고 환경으로 인한 학습부진으로 인해 특수교육대상자가 된 진희는 내 말을 알아듣고는 우리 교실에 열심히 온다.
일반 학생들과는 어울리기 싫어 학교에 안 오던 학생이 홀로 앉아 있는 선생이 불쌍해 보였는지 자주 들락날락거려준다.

하루가 너무도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교사로서의 나의 위치, 나의 자세, 그리고 나의 교실에 오는 아이들에 대한
나의 태도를 반성해 본다. 사랑 받을 자격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사랑을 베푸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다.
하늘을 바라보고, 비를 맞으며 바다를 생각하며 드높은 포용력과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상을 배우고 싶고 가르쳐 주고 싶다.

진희가 옆 특수학급 선생님의 지갑의 돈을 꺼내다가 현장에서 잡혔다.
‘무엇이 필요해서 돈이 탐 났을까‘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토요일 요리실습을 겸해 즐거운 파티를 했다.
‘진희야 누구나 그런 충동을 느낄 수도 있어! ‘
실패도 할 수 있고 그러한 상황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릴 수도 있고, 동정과 위안과 사랑을 구 할 수 있어.
누군가의 눈길로도 행복하고 말 한마디에 소망을 품을 수 있겠지.
선생님이 나아가고자 하는 세상은 누구나 서로를 인정해 주며 , 당당할 수 있는 세상이야.
선생님은 그 꿈을 위해 각자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려고 해.  일반 학급에서 결핍된 부분들을 보충해 주고 싶어.

2001년 3월. 2학급이었던 특수학급이  학생수가 줄어서 1학급이 되었고
별채에 떨어져 있던 교실은 본관으로 옮겨지게 되어 2교실에 있던 비품들이 한 교실로 합치게 되어,
무엇이 무엇인지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1학기를 교실 정리정돈으로 정신없이 보낸다.
 어제의 모습보다는 오늘의 자세들이 좀더 진지해졌으면 한다.
소중한 생명들, 각자의 모습에서 서로의 욕심을 버려야 하겠지
아이들의 공부 관점에서는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나 자신을 훈련해야겠지
공교육에서 해주지 못 해서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들을 나는 특수한 교사니까 해 주어야 한다.
단계별, 스텝 바이 스텝으로 해야 만이 실력의 향상을 기대 할 수 있는데.
끝임 없는 자극과 강화만이 어린이들의 교육에 효과를 줄 수 있다 .
내가 아이들에게 물려줄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본다.
지금의 시간과 공간들을 이루기 위해 우리들은 얼마나 땀와 눈물을 흘려왔던가.
멸시와 동정을 받던 80년도의 시선은 아직도 가슴속에 남아있다.
88년 장애자 올림픽이 열렸을 때 일반 사람들은 감상에 젖었다.
하지만 우리 장애학생들과 교사들은 비둘기 깃털 먼지 속에서 눈을 감고 있어야 했다.
아직은 아니다. 지금에 만족을 해서는 안 된다.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관심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부족하다.
절제된 사랑과 끝임 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사랑은 서로에게 날개를 달아 주는 것, 단계별로 훈련, 심리적인 상처를 치유하는 것
어디를 갔다 오는 것보다 무엇을 느끼고 왔는지가 더 중요한 것을
논리적 관점에 대한 훈련이 없으면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은 허상,
기능적인 것보다 생각이나 관점에서 매일 머물러 있다면 아니 더 퇴보할 수도 있지,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서로의 벽을 허물고 마음으로 통하는 사이를 만들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나의 사랑 그대의 눈빛에게 물어보아야지.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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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상아를 대상으로 한 가르침의 길도 고난의 길이겠지만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특수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가르침의 길은 말해서 뭘 하겠습니까..
고난의 길을 선택하시고, 열정으로 걸어나가시는 모습이 늘 감동입니다.
제가 몸 담고 있는 작은 한글학교에서도, 교사가 부족해 지난 해 합반으로 인수를 받았다가
교사 한 분이 확충이 되어 지난 주 분반을 했는데..... 실력은 저희반에 있어도 충분한 아이 하나를
내려 보냈습니다. 수업태도가 너무 좋지 않아 제가 애를 많이 먹었거든요...
한미혜 선생님을 뵈니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 아이를 볼 때마다 뜨끔하지만... 참, 힘들더군요..
힘내세요 선생님... 여러 아이들이 선생님으로 말미암아 꿈을 가지게 될 것 같으니까요..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특수 아동을 가르치는 초등교사가 저희 아파트에 바로 옆집 사십니다..저희 와이프와 아는 사이이기도 한데 그분은
특수교사가 되기 위해 따로 공부해서 특수교사가 되었다고 들었습니다..그분 참 인자하십니다..항상 공부하고
미소띤 모습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지요..한시인님도 글을 보면 참한 마음이 읽혀집니다..
한시인님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장애인 아이들도 가르치기가 고된일인데..내아이 마음대로 할 수 없는데
특수 아이들으 가르치는 한미혜 시인님의 아름다운 마음의 희생정신과
아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끊없는 사랑에 깊은 존경심이 느껴지네요
언제나 힘내시고 화이팅~~이요..내일 뵐께요.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특수아동을 가르치는 일은 얼마나 힘이 들까요
한미혜 시인님이 고운 눈빛이 생각납니다
그 고운 눈빛 마추 칠 때 
그 아이들  눈빛이 웃으리라 여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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