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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명절 --- Thanks G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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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414회 작성일 2007-11-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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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명절 --- Thanks Giving


                                                                                                                                                          이 월란

 

 어릴적 내 고향의 명절은 토끼그림이 새겨진 빨간 새 모직 원피스로 시작된다. 도톰한 토끼그림을 매만지며 토끼처럼 뛰어다니다 보면 대청마루에는 벌써 채반마다 가득 가득 엄마의 자존심들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돈적, 산적, 각종 생선전, 송편과 이름 모를 온갖 나물들까지....

 일제히 셔트를 내린 소도시 거리의 낯선 적막감은 내게 묘한 경이감마저 느끼게 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행동으로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듯한....
모여든 식구들과의 거창한 식사가 끝나고 나면 언제나 안방에 나란히 누우셔선 <아이고 허리야...> <자네 수고했네..> 가만 가만 속삭이시며 명절 대낮의 낮잠을 즐기시던, 내겐 연로하셨던 부모님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지금도 귓가에서 도란도란 묻어난다.

 11월의 네 번째 목요일...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큰 제 2의 국민명절인 추수감사절이다. 미국성인들은 선물을 주고 받아야만 하는 크리스마스의 쇼핑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가족들과의 여유롭고 단란한 시간을 누릴 수 있는 땡스기빙을 무엇보다 선호하고 있단다. 큰도시에서는 각종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열리기도 한다.

 송편 대신 스터핑으로 가득 채운 칠면조와 햄으로 땡스기빙 디너 상차림을 했다. 종교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에 정착한 유럽인들이 영국에서 크리스마스때 거위를 구워먹던 풍속을 좇아 거위 대신 미대륙에만 유일하게 서식하는 큰새인 칠면조를 구워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치킨과 거의 같은 맛이지만 기름기가 더 많은 듯 하며 보통 20파운드짜리는 5~6시간을 오븐에 구워야 한다. 우린 칠면조를 좋아하지 않아 제일 작은 사이즈로 명절의 기분만 내며 고것마저 반칙으로 초장에 찍어 먹기도 한다. 그나마 느끼하지 않으니까...

 버터로 구운 빵조각인 크러탕에 양파, 샐러리, 버섯, 육수와 쥬스로 맛을 낸 스터핑을 뱃속 가득 채워서 몇시간을 오븐에 구운 칠면조와 하니베이크트 햄을 메인 디쉬로 시작해서 그레이비(칠면조 소스), 호박파이, 크렌베리, 으깬감자, 각종 샐러드, 옘(흑설탕과 마쉬멜로를 얹어 오븐에 굽는 미국 고구마)까지... 한국음식에 비하면 단시간에 푸짐하게 차릴 수 있는 식단이기도 하다.

 역대 미국대통령들의 이름을 외우면서 자란 아이들은 명절이라고 새옷을 기다리지도 않으며 새옷을 입었다고 깡충깡충 뛰어다니지도 않는다. 400년전 청교도 필그림들의 감사제가 노스쿨로 이어졌다는 사실만이 신이 날 뿐이니까.

 집집마다 타주에서 식구들이 몰려들었겠지만 골목들은 여전히 전쟁을 피해 피난이라도 떠난 마을처럼 조용하기만 하다.  내일이면 연휴를 기해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느라 지붕으로 올라가 있는 남자들이 간간이 보일 것이며, 이 연휴가 끝날 때쯤이면 온 동네를 불태워 버리겠다는 듯 정신없이 매달린 꼬마전구들이 골목마다 불을 밝힐 것이다. 여자들은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쇼핑을 시작하느라 빅 세일의 광고지를 돌린 몰로 몰려들 것이고... 지금부터 연말까지  트레픽은 정확히 평상시의 두배가 된다.

 해피 할러데이!! 해피 땡스기빙!! 껴안아주던 직장 동료들의 가슴이 언제부터 따뜻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How to cook a Turkey


Today is Thanksgiving... I cooked a turkey instead of 송편...
Thanksgiving Dinner is special. I'm lucky because American food is a lot easier to cook than Korean food is. It takes two whole days to go grocery shopping for these things and to cook them: 잡채, 팔보채, 홍어회, 생선전, 새우튀김, 오징어튀김, 만두, 갖은 나물.. etc... But it only takes half a day to make a turkey, ham, yam, cranberry, salad, mashed potatoes, dinner rolls, macaroni salad, and a pumpkin pie. To be honest... I use quite a bit of instant food.. Maybe that's why...

Anyway how did I cook the turkey?
First, preheat the oven to 325'F. Remove the neck and giblets from the body and neck cavities. Rinse the turkey inside and out with cold water then pat with dry paper towels. If desired, loosely fill body and neck cavities with stuffing, then reset legs in the ovenable clamp.

Next, place the turkey in a roasting pan with Tender Timer guage unobstructed. Cover with lid or aluminum foil. Remove the cover during the last half hour for final browning and to allow frequent checking of the timer.
The center stem of the timer pops out when the turkey is done. Let it stand for 15 minutes before carving. Unclamp the legs and remove by lifting it by its outer edge.


추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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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You are a good cook[every cook], Thanks giving day= Ch`usok the Korean Thanks giving
Which falls on the 15th of Agust by Lunar calendar...
Have a good time. Wonderful Day,,,,Thank you very much,,,,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수감사절 잘 보내셨는지요?
뽀얀 물안개 피어오르듯 옛추억이 아스라이 피어오르셨네요
다음주면 뵐수 있겠네요. 그쵸?
항상 이쁜모습으로 행복하시구요 그날 뵐께요*^^*

김영숙님의 댓글

김영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명절때나 먹어보던 귀한 음식, 명절때나 얻어입던 옷....
명절하면 아련한 그리움이 앞섭니다 늘.......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이월란시인님 그리고 김화순시인님^^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잡채, 팔보채, 홍어회, 생선전, 새우튀김, 오징어튀김, 만두, 갖은 나물.. ㅎㅎ 그리운 음식입니다 눈으로 마음껏 먹고갑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  다리가 묶인체
누렇게  잘 익은 칠면조가
왠지  불쌍하게 느껴 집니다.ㅎㅎㅎ
맛은 있게 생겼는데.....ㅎㅎ
어떻게  할까요?
그래도 한점 뜯어야 겠지요?
모처럼 챙겨서  차려 주신 것인데.....
이월란 시인님,  고맙습니다.
칠면조도,  글도,  그리고 ....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추수감사절 타인의 명절 그리고 고국의 명절,이월란 시인님의 유년향수를
함께 나눠봅니다 이번 시상식에 나오시나요 반갑습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굳이 타국이 아닌 타인의 명절이라 명제하신 이유를 알것도 같습니다.
이국에서 맞는 큰 명절이지만, 시인님 나름대로 유의미하게 보내시리라 믿습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즐거운 추수 감사절은 어김없이 다가왔고 크리스마스와 Boxing Day 도 곧 다가오고 있습니다.
서울은 小雪(11월 23일) 전 두 번의 눈이 내렸습니다. 비 대신 눈이 내린 하늘은 쌓인 눈 바라보고
열려있습니다. `타인의 명절`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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