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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투사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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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176회 작성일 2007-12-14 12:13

본문

꿈의 투사들이여
              ------------------- 외국어대학 경제학 수강생들에게


                                                                                이 월란



찬 겨울 바람 속에서도 날빛에 쪼인 듯 후끈하던 연당(蓮塘)
혹한의 살얼음 위에서도 수련(睡蓮)이 만발했지
기억의 바람이 소슬소슬 말을 걸어와도 난 이제 알아듣지 못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젊음의 영토에서
그들과 합류할 수 없는 영원한 이방인

낯선 새내기 여류시인의 어살궂은 강의에도
간간이 무엇인가를 받아 적던 열지의 눈빛들
강의 중에 바삐 만들었을 사진과 들꽃 한다발
순간의 인연에도 열정을 놓지 않는 앳된 투사들 앞에서
중년의 가난테미를 잠시 벗어 놓았었지

복수전공을 준비하려, 미시와 거시경제학을 공부하려
그들이 알처럼 품고 있는 꿈의 서식처에서 맥주잔을 나누시던 교수님
부딪쳐 흘러 넘치던 거품 속에서
상상의 날개 위에 사랑의 깃털을 하나하나 꽂아 주시던 스승
왁자한 웃음과 빛나던 눈망울 속에서 두바이의 꿈의 왕국을 보았을까
가슴마다 그려지는 은하의 테마파크를 보았을까

젖내나던 꽃잎살 미소들이
검증받지 못한 엄마 품에서도 방글방글 웃던
내 아기의 배내웃음같아 꼬옥 안아주고 싶었는데
그들은 이미 폭풍을 꿈꾸는 잠자는 나무라
일어나 눈뜨고 벌어질 세상을 내 헤픈 입술로 말 할 수 없어
내 작은 가슴으로 담아낼 수 없어
무너뜨릴 현실의 두께를 내 작은 두 손으로 가늠할 수 없어
그들 안에 잠자는 거인의 눈높이를 내 낮은 키로 맞출 수 없어

저 하늘의 별을 향해 이제 막 출항하는 선장들이여
수평선을 지나 뭉게구름을 타고 닻을 내릴 그 날까지
미래와의 열애로 열병을 앓기를 주저하지 말기를
때론 정처없는 마음의 방랑을 자처하기를
어두운 곳의 등불이 되기 위해 고뇌하기를
후회 없이 사랑하고 후회 없이 이별하기를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반섬 위에 그들의 작은 두 발로
자이언트의 발자국을 남길 것이라
돌진하는 비마의 발굽으로 운명을 패고 무지개빛 황사를 일으킬 것이라
돌연한 시선마다 입때 보지 못한 미지의 색조로 꽃다히 필 것이라
변절의 세상 위에 꿈의 쿠데타를 일으켜 불새처럼 날 것이라

미래의 초대장을 노을소리 오르는
슬슬한 가슴에 환하게 걸어두고
나 기다리겠네
꿈의 문이 열리는 그 날까지
                                     
                                                    07.12.13 (초빙특강을 마치고)

추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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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철환님의 댓글

no_profile 김철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선생님을 뵌 적은 없지만 글을 통하여
선생님의 목소리를 자주 듣고 있습니다.
항상 건겅하시고요,
행복하고 따뜻한 새 밑 되시길 빕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명의  젊음을  향한
자상하고 친절하신
그러나  원대한 포부와 미래를 염려 하시는 배려가
절절이 묻어납니다.
역시  어머니의 가르침다운  노련한 금언 입니다.
반갑습니다.
이제  좀  안정이 되셨나  봅니다.ㅎㅎㅎ
늘,  건안 하시구요.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아이 같은 앞날의
거인들 앞에서 꿈을 안을 수 있는
희망의 강의는 얼마나 멋있고 참신했을까,
혼자 상상의 나래를 피고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미래의 초대장을 노을소리 오르는
슬슬한 가슴에 환하게 걸어두고
나 기다리겠네
꿈의 문이 열리는 그 날까지>

저도 같이 기다립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짧은 만남이었어도 님의 강의를 접했던 젊음들은
행운아들임이 확실하네요.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격려의 메세지가 그들에겐
더없이 값진 선물이 될것입니다.
수많은 제자를 길러내온 교직의 길을 걸은
저로서는 가슴 한편이 저려오는 느낌 숨길 수 없네요.
시상식 때의 저를 선명하게 기억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따스한 눈길로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전해주시는 마음이 미래를 여는 대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꿈의 투사들이여`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월란 시인님의 특강을 들은 앳된 투사들이
이 시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반드시, 꼭,
폭풍을 꿈꾸다 깨어난 거목이 될 것이라 다짐하겠지요? ^^*
< 근데, 이월란 시인님. 답글 올리고 보니 오타가 나서
삭제를 하고 다시 올리니깐 추천 칸이 사라졌어요.. >
추천 꾸욱 누르고 갑니다. 아시죠? 제 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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