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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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월란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하고 싶었던 말들일랑 잊어 주세요
속 깊어 멍든 바다의 말
삼키고 삼켜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그리웠단 말은 하지 마세요
부서지는 언약의 포말에
부딪치고 부딪쳐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다시 온단 말은 하지 마세요
기다림에 통곡하는 바다
쓰다듬고 쓰다듬어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외로웠단 말은 하지 마세요
푸른 바다 숲 속에 물새 한 마리 노닐다 가는
암자처럼 비우고 또 비워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보고싶었단 말은 하지 마세요
눈물같은 바다에 반신을 담그고도
철따라 해풍에 피고 지는 꽃 한 송이
바라보고 바라보다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가슴 아프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수평선 너머 지는 해따라 버린 그리움
수평선 너머 뜨는 해따라 다시 자란 그리움에
목이 메고 목이 메어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사랑은 바다처럼 깊고, 바다처럼 넓은 가슴이어야 한다는 말
품고 또 품어 섬이랍니다
2008-02-24
댓글목록
정유성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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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사랑은 바다처럼 깊고, 바다처럼 넓은 가슴이어야 한다는 말
품고 또 품어 섬이랍니다>
이렇게 아름다움 글을 뵈오니 저 또한 그 섬에 가보고 싶어지는 군요.
인간에게 있어 섬이란 태초의 고향 즉 노스텔지어인가 봅니다.
바다 여행을 좋아해서 서해, 남해, 동해를 다 돌며 배타고 섬으로 들어가 즐기던 생각이 납니다.
한국에 오시면 남해 전라도 보길도와 남해 경상도 외도를 꼭 가보세요. 참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글 즐겁게 뵙고 갑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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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글 뵈오니 행복하기만 하네요.
주신글 즐감하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고윤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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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한번 몸을 두고 싶습니다...그섬에서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면
시인님의 시를 떠올리며 묵상에 젖고픈 생각이 듭니다..인생을 회고하며...
시인님 좋은 하루 되세요...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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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님 글월에
흠뻑 빠져버린 마음입니다.
김화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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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란 시인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그동안 바쁜일 있어 인사가 늦었네요 ㅎㅎ
어쩌죠? 저는 그섬에 가면 속내 다 털어놓고 한마리새가되어
훨훨 날고 싶은데.........
지금 이곳 서울엔 하얀눈이 내리네요.. 언제나 행복하세요..
김순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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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름다운 시어에
세상의 모든 섬들을
사랑 할 것 같습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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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
그 섬에 그이랑 가서
하루쯤 폭풍우에
갇혀
하루종일 나만 쳐다보는 그이의 눈길을
느끼는 그 섬에 저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