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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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1건 조회 1,063회 작성일 2006-07-19 09:26본문
시/김 석 범
굶주린 목구멍의 수로를 타고
허약한 가슴팍 파고드는 미꾸라지,
이들이 살아가기엔 아주 적합한 곳
신기하고 야릇한 듯 골수 헤집다,
오장육부 은밀한 곳을 찾아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탐스럽고 충족한 먹이 탓에 배는 불러가고
밤낮의 사랑, 요염한 자식들만 우글대는
황홀한 어장이 되었구만
검은 흙탕물, 역겨운 비린내로
혼란, 비틀거리는 본능 애써 부여잡으며
출하出荷했던 이들, 안도의 한숨도 잠시라
초초로 증식하는 무지막지한 놈들로
얼굴은 검어지고 주체할 수 없는 허탈감에
가슴이 신음하며 병들어 가노니
어이하면 좋으랴
이 순간도, 영혼의 바다는
비늘 없는 거대한 아가리 속으로
처참히 빨려들고 있다
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탁류속에서 견디는 그 끈질긴 인내는
무어라 비교할수 없는 것 같습니다.
잠시 머물다 떠납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네 미꾸라지 여름 보양식에 최고지요
주신글에 머물다 갑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해 우리나라에서 추어탕을
맛있게 먹었었습니다. 어디서 오는지...,
옛날에는 논두렁에는 만 듯이 있었는데, 요지 음은
농약 바람에 메뚜기도 없고 미꾸라지도 볼 수 없는 것이
일본의 전원 풍경입니다. 우리나라의 논에는 아직도
미꾸라지를 볼 수 있습니까?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옛날에는 이렇게 비 오고 난 후에는
반대를 들고 미꾸라지 잡으러 참 많이 다녔습니다
지금은 그런 애들이 없어요
모두가 좋은 추억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지난 옛 추억을 그려보며
글에 쉬어갑니다
알찬 시간으로 가득히 채워 가소서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5일장에 가면 순수한 미꾸라지 볼 수 있습니다
선생님 여름 보약으로 드시고
어려움 잊으시고 부디 건강 챙기시기 바랍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 시인님, 시 잘 읽었습니다.
갑자기 추어탕 생각이 나는군요. ^^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우님들.... 큰 재난에 무사하신줄 믿겠습니다 ..
흙탕물, 그 어느 곳이라도 질긴 생명력을 가진 미꾸라지....
나의 가슴에 욕망/탐욕 같은 미꾸라지가 한시라도 가만 두지 않게 하는군요...
무지막지한 이놈, 노란 냄비에 추어탕의 보신으로 사용했으면
몸과 마음이 한층 새로워지리라는 시상에서 흐린 영혼을 탓하며 표현하였네요...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항상 생명력이 충만하고 때로는 햇살처럼 따스한
김 시인님의 시를 접할 때 마다
감사와 반가움에 ......
언제 또 뵈올런지 항상 그리웁기도 합니다.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탐욕이 어느 시점에나 내려 놓으려는지
사는 동안 인간은 끊임 없이 추구하고 갈망 하는가 합니다.
이미 시인님께서는 맑은 영혼이십니다.
깊은 글 감상 잘했습니다.
여기 저희집 근처에는 아주아주 추어탕이 맛있답니다.
광주에 오시면 보신하오리다.
황선춘님의 댓글
황선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은 미꾸라지 참 귀합니다.
예전 비오는날 바람에 실려 마당에 그렇게 많았던 미꾸라지들
이제는 양식장이나 중국에서 가져온 것 아니면 찾을 수가 없습니다.
시인님글 한동안 머물렀다 갑니다.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흙탕물도 그만 내버려두면 맑은 물로 되긴하지요
김석범 시인님 건강 하시고 건필하시고요
고운 글에 머물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