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의 은어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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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1건 조회 1,110회 작성일 2006-09-12 09:47본문
시/김 석 범
화개장터 수족관 뒤흔드는
날렵한 은어銀魚,
은린銀鱗 검어 쥔 손아귀에 설움이
번득거린다
초롱초롱한 너의 눈빛과
가슴속 출렁이는 은빛 물살에 밀려
강변 헤치고 남해를 거쳐
서해바다에 젖은 몸 휘날려 것만
눈부신 날갯짓에 비늘은 땅에 뒹굴고
향긋한 수박냄새는
세속의 짠 맛에 흩어진 지 오래라
본향으로 회유하는 물고기처럼
염생이 거죽 까맣게 물들어 가는,
황소 뿔 누렇게 익어 구부러진
가을이 오면
솔 향기 가득 머금은 섬진강변에
보름달 같은 알을 마구 쏟아내고픈
한 마리의 은어가 되고 싶다,
사라져 가는 수박 향을 찾아서
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마리 은어가되여 그넓은
강을 헤염치면 얼마나 좋을까요....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맑은 물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은어와
맑은 글을 뵙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봄!
산수유 향기와 강바람을 맞으며
부산에서 창원으로,,마산으로,,
섬진강 따라 올라오다 화개장터에 머물러
묵 한사발과 검은 녹두전에 탁배기 한 사발 한 기억이 남니다.
다시 가 보고 싶네요
윤복림님의 댓글
윤복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각만 하여도 은빛의 맑고 고운 은어가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가도 좋은곳 섬진강
싱싱한 은어의 유영
지금이라도 달려가고 싶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런 어찌 하오리
은어는 알을 뿌리고는 죽는다고 하였는대
왜 -- 은어가 되고 싶으세요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름달 같은 은어알 쏟아지면
섬진강변에 휘황찬란 할 것 같네요.
그 한마리 은어 고귀하고 신선인 듯
꼭 은어가 되시기를...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우님들 반갑습니다....
가을이 주렁주렁 영글어 가는 느낌의 날씨인것 같네요
환절기 모두 건강하시고요...^^~
세속에 갇혀 사는 우리의 삶 ..
본향(자연)으로 유유히 떠나고픈 마음.... 태어났던 곳으로 회유하는 은어처럼.....!!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 시인님, 가을이 오니 고향 생각이 물컥물컥 나는 모양이군요.
화개장터에 가시거든, 그 수족관 은어들을 모두 사서 섬진강에 뿌려 주시길... ^^
그러면 새 봄, 섬진강 은어떼들이 '석범, 석범!!'하면서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겠지요.
저자식들 모두 데리고... ^^
조용원님의 댓글
조용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번 여름 지리산으로 문학기행 가던중 화개장터 옥화주막에 들러 더덕 막걸리 한잔 하였습니다. 항상 솔선수범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시는 김시인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다. 건필 하십시오.
정영희님의 댓글
정영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해바다에서 다시 남해로
가는 길이 여유로아 보입니다.
그 은어의 힘찬 회향을 기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