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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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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342회 작성일 2008-06-20 16:10

본문

향  수


                          청운/현항석





동쪽만 바라보아도
어머니란 단어만 읽어도
울고 또 울었습니다.

몇 번이고 야반도주하고 싶었던
머나먼 빌바오에서의 이국 생활
하늘도, 땅도, 눈도 빨갰던 세월들

이제는 자리를 잡았고
아이들도 예쁘게 커가고
까맣게 잊은 줄만 알았습니다.

아침에 집 앞 미루나무 꼭대기에
까치 한 마리 날아와 울어대더니
고국에서 온 손님들을 안내했습니다.

설렘으로 이틀간을 어찌 보냈는지
이제는 그들을 보내야 하는 시간
까치가 또 언제 울어줄지 모릅니다.

서로 손을 흔들어 주던 공항에서
잊은 줄 만 알았던, 아니 가슴속에 숨겨왔던
진한 그리움의 눈물이 와락 와락 쏟아졌습니다.

초가집 삐딱한 굴뚝에서 밥 짓는 구수한 연기
몽실몽실 피어나는 석양 하늘과
생각만으로도 눈시울 뜨거워지는 어머니의 품이
무지무지 그리워서 이 밤도 잠 못 듭니다.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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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지극한 효자의 모습을 뵙는 것 같습니다.
외국에 계시다보면 그런 것이 더 그리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잘 뵈었습니다.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항성 시인님 오랜만에 뵙네요
죄송해요..
왜냐하면?  음~ 어머니하면 눈물나고, 가슴찡해지는건
여자들만 느끼것이라고  알았지 뭐에요 ㅎㅎ  에~구 저는 바보인가봐요 ㅎㅎ
시인님의 지극한 효성이 담긴 좋은글에 마음 한 자락 살며시 내려놓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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