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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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228회 작성일 2007-02-20 00:54본문
묵혜/오형록
길 모퉁이 작은 동백나무 아래서
바람 부는 날이면 기묘한 소리가 들린다
바람은 뚜껑 열린 유리병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그들은 아마 사랑하고 있나 보다
열정의 숨결이 쉴 새 없이 세상을 향해 뿜어지니
울그락 푸르락 기묘한 표정으로
손잡고 춤추다 가끔 뺨을 비비기도 하고
입술을 포개 야릇한 악보를 나열하기도 한다
유리병은 참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지만
얼굴 한구석엔 초조한 그림자
그렇다 그들의 뜨거운 열애가 끝내기도전에
유리병은 춥고 배고픈 시절
을씨년스럽던 날을 떠올린 게 분명하다
영원 할 수 없는 사랑의 진리 앞에
그는 벌써 쓰라린 이별의 흐느낌을 들었던 게다
그는 더욱 크게 소리친다, 아니 괴성을 질러대며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행복을 마음껏 마셨다
하지만 기어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어둠과 함께 찾아온 공황
모든 것이 절망이다
밤새 이슬에 젖은 싸늘한 육신은 부들거렸다
그는 손을 더듬거렸다 허리춤에 간직했던
추억의 보따리를 황급히 풀어내리니
수많은 동영상이 상영되었고
심취한 그는 끝없는 여행을 시작한다
외로움은 멋 옛날의 이야기
그는 언제나 행복할 것이다.
댓글목록
한관식님의 댓글
한관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알고계셨군요. 유리병과 바람의 사랑을. 유리병안에는 바람이 가득하고, 바람안에는 유리병이 자리하는 , 그세월로 사랑하는, 수상한 사랑의 기운을 놓치지 않으셨네요.
함은숙님의 댓글
함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떡국은 많이 드셨는지요?
이제 그곳엔 동백이 한창 피겠지요
유리병과 바람
사랑은 우리가 간과하지 못하는 곳에서도 피워내는 것이 사랑이지요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 뵙습니다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만사 형통 하세요
윤주희님의 댓글
윤주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설 잘 지내셨나요?
하우스일로 한창 바쁘시겠죠?
스승님께 세배 드려야하는데...
이렇게 마음으로 올립니다.
늘 건강하시며 새해 복많이 받으소서.^^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가 좋습니다. 올해 첫 시를 뵌듯 합니다. 올해 오형록 시인님의 작품성향이 바뀐듯 합니다. 서정시면서 연가의 감성이 충분히 들어간 시의 품세가 좋습니다.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한관식 시인님
함은숙 시인님
금동건 시인님
윤주희 시인님
손근호 발행인님
새해 건강하시고 뜻하신 소망 꼭 이루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