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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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
엄마가 아들에게 화내고, 젊었을 때
사진 보며 웃고
정지한 시간 속 사진 안 인물은 아무 말이 없다
암흑
전 후 사정 볼 것 없이 전진하지 못해
엄마도 찾을 수 없고 아들도 간데없는
사진에 구름이 몰려와 비가 내려
사진이 젖었다
산불이나 오그라든 사진에 불이 불어
활화산
엄마는 아들을 보며 웃는다
마른 오징어 십구공탄 위
소화하는 구멍에 누워 호소하는 냄새
타오르는 연기
일제(日製) 석유 풍로(風爐) 고무호수로 숨어든
구십구 계단 뛰어오른 석유 빨아
추운 겨울 붙어 떨어질 줄 모를
앨범에 추위 감춘 인물들
시간 걸려 꺼지는 TV 가린 두 방 사이
엄마는 못 볼 것 보시는 눈길 모르고
거북한 손놀림
만리동 밑 중림동 진주다방으로 향한다
산도 모르고 바다도 간 곳 잃은 동네
졸업식은 세 번 찾아와
두 번은 사진 한 장 남지 않게 사라져
찾지 못하는 아쉬움 뛰어 넘는 겨울
이제 모든 사진 앨범 뛰쳐나와
어디론가 자리 옮겨 있는 모습 그대로
그리운 사진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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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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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빛바랜 추억을 우리에게 가져다주지요
사진 속의 그리운 얼굴도 이제는 잊혀가는 나날들
그때 그 시절의 모습만 하늘에서 간직하듯 저리도 흐늘거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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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사진이 간직한 추억의 서랍을 들여다 봅니다
지난날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사연많은 그순간
잠들어 있는 모습들이 앨범속 간직한 사진속에서
찾아봅니다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