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낙엽 편지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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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066회 작성일 2008-10-22 12:26본문
새벽 바람소리에 놀라 뒤돌아보니
은행잎이 비와 함께 떨어진다.
달리는 골목길
검은 물체 두 사람
걸어오는 것 같지만
걸어가고 있다.
다가오지 못해 떠나가는 사람
스치면 그만일 뿐
우리는 언제나 이 가을
만남을 위해 헤어짐을 위하여
걸어가고 있다.
대교(大橋) 위 철로(鐵路) 달리는
불 꺼진 지하철 안
손잡이는 흔들리고
강가 어둠은 강기슭에 숨어들어
찾아오지 않는 발걸음 기다리지 않는다.
가을바람에 날려 조각나지 않은 낙엽이
동네 작은 우체국 앞
우체통에 쌓인다.
어둠 속에 결코 우체통 입구를 열지 않는
빨간 물체이기에
낙엽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걸어가지도 않는다.
손 뻗으면 닿을 것 같은 손잡이 잡는 힘으로
낙엽을 주어모아 손에 힘을 준다.
안에 갇힌 어둠에 놀라 바삭 부서지는 소리
낙엽은 소리 내고 내리는 비를 닮았다.
우체통 입구로 안을 들여다보니
가을 낙엽은 없고 온통 텅 비어있다.
낙엽 쌓인 주위로
편견을 버린 사람이 걸어가고
신선한 바람 타고 걸어오는 사람이 있다.
은행잎이 비와 함께 떨어진다.
달리는 골목길
검은 물체 두 사람
걸어오는 것 같지만
걸어가고 있다.
다가오지 못해 떠나가는 사람
스치면 그만일 뿐
우리는 언제나 이 가을
만남을 위해 헤어짐을 위하여
걸어가고 있다.
대교(大橋) 위 철로(鐵路) 달리는
불 꺼진 지하철 안
손잡이는 흔들리고
강가 어둠은 강기슭에 숨어들어
찾아오지 않는 발걸음 기다리지 않는다.
가을바람에 날려 조각나지 않은 낙엽이
동네 작은 우체국 앞
우체통에 쌓인다.
어둠 속에 결코 우체통 입구를 열지 않는
빨간 물체이기에
낙엽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걸어가지도 않는다.
손 뻗으면 닿을 것 같은 손잡이 잡는 힘으로
낙엽을 주어모아 손에 힘을 준다.
안에 갇힌 어둠에 놀라 바삭 부서지는 소리
낙엽은 소리 내고 내리는 비를 닮았다.
우체통 입구로 안을 들여다보니
가을 낙엽은 없고 온통 텅 비어있다.
낙엽 쌓인 주위로
편견을 버린 사람이 걸어가고
신선한 바람 타고 걸어오는 사람이 있다.
추천4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보낼것은 보내고 새로운 바람을 맞이하고 있네요....
탁여송님의 댓글
탁여송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어가는 가을을
내리는 비와 함께 잘 감상했습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운 글 < 가을 낙엽 편지 우체통 >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