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먼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926회 작성일 2013-06-10 22:02

본문

<먼지>
 
                                                     김혜련
 
나는 지난 40년을 고아로 살아왔다
열 달 동안 품었을 어미는
소독 안 된 손으로 탯줄을 자르고
한 오라기 죄의식도 없이
고아원 입구도 아닌
익명의 낡은 의자 위에
아무렇게나 버리고 도망쳤고
아비는 코끝조차 본 적 없다
빗자루에 얻어맞고
걸레질에 짓밟히고
청소기에 테러 당하면서
창틀로 오디오 위로
탁자 위로 선풍기 날개 속으로
에어컨 필터 속으로
하루하루 쫓겨 다니며
두 발 쭉 뻗고 자는 숙면은
꿈꾸는 것조차 죄악이었으며
소화가 잘 되는 한 끼 식사는
내 사전에도 일기장에도 없었고
다만 살기 위해 눈칫밥만
위장 가득 채워
날마다 부글부글 새어나오는 가스를
발뒤꿈치로 참느라 진땀이 났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아-먼지-외로움
살아오는 동안 먼지로 이곳 저곳에 휩쓸려 살아왔지요,,,
나날이 고통속에서 울부짖었으나 눈길 한번 주는이 없는 각박한 세상...!!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떠 다니는 먼지들의
소리없는 음성을 찾아내는
시인의 눈매

선한 눈이
아름다운 것을 찾아낸다는...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 님, 정경숙 님, 오영근 님, 이제야 보고 댓글 달게 되어 죄송스럽습니다. 청소를 부지런히 한다고 하지만 먼지가 왜 그렇게 많은지 사는 게 먼지를 만드는 일에 불과한지 모르겠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67건 2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27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4 2022-03-19 1
226
잠보 댓글+ 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3 2013-10-04 0
22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8 2013-05-27 0
224
초록 철대문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6 2009-12-16 3
223
고장 난 냉장고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6 2015-07-29 0
222
씨븐너물할매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4 2014-10-19 0
221
아버지의 구두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0 2014-05-23 0
220
2013 가을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6 2013-10-04 0
219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1 2013-04-14 0
218
단풍 노숙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1 2013-10-04 0
217
비 오는 날 밤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0 2013-06-10 0
21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5 2015-09-25 0
215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4 2014-06-15 0
214
울지 않는 아이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8 2014-11-16 0
213
고향집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6 2013-05-27 0
21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8 2020-11-07 1
열람중
먼지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7 2013-06-10 0
210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1 2013-01-15 0
209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1 2011-02-15 0
208
스마트폰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4 2013-01-15 0
207
스무 살의 여름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4 2010-08-06 10
20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4 2010-10-14 8
205
선풍기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2 2010-08-06 10
204
오래된 달력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9 2015-06-09 0
203
도토리묵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1 2010-10-16 7
202
죽이는 만찬 댓글+ 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8 2010-08-09 10
201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4 2009-11-08 4
200
면소재지 마트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1 2015-06-16 0
199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2 2014-02-20 0
198
운명이라는 길 댓글+ 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1 2015-11-29 0
197
살처분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0 2014-02-20 0
19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9 2013-01-15 0
195
무화과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6 2014-10-19 0
194
일대일 모기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5 2015-09-25 0
19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2 2022-09-20 0
19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1 2015-06-16 0
191
겨울밤 댓글+ 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3 2010-11-23 10
190
의성어 아파트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4 2015-08-02 0
189
폐냉장고 댓글+ 7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0 2010-11-22 10
188
발길질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3 2010-11-22 9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