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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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내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034회 작성일 2018-08-30 09:30본문
풍경소리
대웅전 추녀 끝에 밀려온 파도가
나의 어지러운 번뇌를 때리며
풍경風磬을 울립니다
풍경소리가 저녁 바다를 빠져 나갈 때까지
삶이 나의 가슴에 있지 않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풍경은 천수경을 읊조리고
수척한 잎새들이
신작로 가는 미루나무 숲길을 가르켜 줍니다
객승은
대웅전을 나와 어디론가 휘적휘적 걸어가는데
잠자리 날개처럼 맑아 보입니다
우바이優婆夷 몇 명이 뒤를 따라 합장하고
어린 사미니沙彌尼가 보리수 나무 뒤에 몸을 숨깁니다
산 새 몇 마리가 탄식처럼 지저귑니다
밀려오는 바람에 들려오는 맑고 투명한 종소리를 들으며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무망의 끝자락에 내가 있슴을 알았습니다
지극히도 청정하고 서러운 목탁 소리가
진흙속을 헤메는 중생을 두드리고
구름은 몇권의 불경을 읽으며 속세를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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