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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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865회 작성일 2009-07-13 19:01본문
BUS STOP
이 순 섭
1
한글 자판은 손가락이 자유롭게 다가가지만
변환된 영문 자판은 눈과 손가락이 더듬거린다.
아마추어(AMATEUR)가 걸어간다.
Hentai는 영어사전에 없고 Hen wife는 있다.
손톱 깎은 날 자판에 다가간 손은 부드럽다.
겨울 빨간 목도리 두 번 감고도 남아 눈 내린 거리 쳐다본다.
추운 날 콧대 높이 솟아
한국의 거리를 부른다.
계속 이어졌다 끊어지는
자전거 두 바퀴 달린 거리 보다 길게 늘어선 보도블록
깔리면 깔린 자세로 끝까지 남아
소음 벽에 가려 응달을 만들고 있다.
빨리 와
천 원에 두 개
시간의 길이 계속 눌러도 이어지지 않는 기다리는 화면
2
한국의 거리는 춥다.
그렇게 입어도 얼어 죽지 않는다.
시간이 꽤 지난 커피 흘린 자국에 들러붙은 종이가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일 분이 채 못 되는 간격으로 망설여지는 여름 방(房)
온도 내려야하나 망설여진다.
있는 방(房) 체온은 내려가 발바닥부터 차가워진다.
여름 모기는 발을 즐겨 찾는다.
어디서 본 꽃 같기도 하고 나뭇잎 같다.
빨간 혁대는 뱀보다 길게 허리를 감고 있다.
에어컨 호스 주변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소리인지
두려워 깜짝 놀란다.
잘 낙하하는 침대 시틀 위를 살피나 흔적은 없다.
시계 초침 돌아가는 소리이다.
차안의 공기는 어둡다. 주변이 어디인지 모르겠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은 지하 주차장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꽃대에 솜털이 많은 것처럼 다리에 달라붙은 검은 점의 길이
목거리에 걸린 부속물은 십자가 많은지 모르겠다.
흔한 나무 보다 귀한 철(鐵)
이름이 뭐예요?
어디에 살아요?
3
버스가 달려와 멈춰 선다.
서기도 잘하고 달리기도 잘한다.
코 속에서 잡아 뺀다. 두 가닥이다.
살아가는 방법도 여러 가지
저 무수히 걸어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직업을 갖고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날아가는 모기 손바닥으로 쳤지만 두 바닥 벌린 사이로 달아난다.
손바닥에 물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은 움직이는 프롤레타리아이다.
4
호프집이 있고
열쇠가게에
PC방에서
언젠가 모르게 주차된 벤츠와 국산 미니 차 주인인지 모를
사행성 오락실 아니 당구장 간판이 걸린 도박장
지하는 노래방
길거리 건물 주인은 옥상이 아닌 높은 곳에서 기거한다.
5
밤부터 비가 오려는지 하늘이 어두워진다.
비구름
당신의 원심(怨心)을 확정한다.
쓰지 말아야 할 경묘성(輕妙性)이 흔들거린다.
어두운 계단 천장 불을 키고
혼자의 방에 에어컨을 꺼야한다.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할 수 없다.
이 순 섭
1
한글 자판은 손가락이 자유롭게 다가가지만
변환된 영문 자판은 눈과 손가락이 더듬거린다.
아마추어(AMATEUR)가 걸어간다.
Hentai는 영어사전에 없고 Hen wife는 있다.
손톱 깎은 날 자판에 다가간 손은 부드럽다.
겨울 빨간 목도리 두 번 감고도 남아 눈 내린 거리 쳐다본다.
추운 날 콧대 높이 솟아
한국의 거리를 부른다.
계속 이어졌다 끊어지는
자전거 두 바퀴 달린 거리 보다 길게 늘어선 보도블록
깔리면 깔린 자세로 끝까지 남아
소음 벽에 가려 응달을 만들고 있다.
빨리 와
천 원에 두 개
시간의 길이 계속 눌러도 이어지지 않는 기다리는 화면
2
한국의 거리는 춥다.
그렇게 입어도 얼어 죽지 않는다.
시간이 꽤 지난 커피 흘린 자국에 들러붙은 종이가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일 분이 채 못 되는 간격으로 망설여지는 여름 방(房)
온도 내려야하나 망설여진다.
있는 방(房) 체온은 내려가 발바닥부터 차가워진다.
여름 모기는 발을 즐겨 찾는다.
어디서 본 꽃 같기도 하고 나뭇잎 같다.
빨간 혁대는 뱀보다 길게 허리를 감고 있다.
에어컨 호스 주변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소리인지
두려워 깜짝 놀란다.
잘 낙하하는 침대 시틀 위를 살피나 흔적은 없다.
시계 초침 돌아가는 소리이다.
차안의 공기는 어둡다. 주변이 어디인지 모르겠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은 지하 주차장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꽃대에 솜털이 많은 것처럼 다리에 달라붙은 검은 점의 길이
목거리에 걸린 부속물은 십자가 많은지 모르겠다.
흔한 나무 보다 귀한 철(鐵)
이름이 뭐예요?
어디에 살아요?
3
버스가 달려와 멈춰 선다.
서기도 잘하고 달리기도 잘한다.
코 속에서 잡아 뺀다. 두 가닥이다.
살아가는 방법도 여러 가지
저 무수히 걸어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직업을 갖고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날아가는 모기 손바닥으로 쳤지만 두 바닥 벌린 사이로 달아난다.
손바닥에 물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은 움직이는 프롤레타리아이다.
4
호프집이 있고
열쇠가게에
PC방에서
언젠가 모르게 주차된 벤츠와 국산 미니 차 주인인지 모를
사행성 오락실 아니 당구장 간판이 걸린 도박장
지하는 노래방
길거리 건물 주인은 옥상이 아닌 높은 곳에서 기거한다.
5
밤부터 비가 오려는지 하늘이 어두워진다.
비구름
당신의 원심(怨心)을 확정한다.
쓰지 말아야 할 경묘성(輕妙性)이 흔들거린다.
어두운 계단 천장 불을 키고
혼자의 방에 에어컨을 꺼야한다.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할 수 없다.
추천3
댓글목록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버스가 달려와 멈춰 선다.
서기도 잘하고 달리기도 잘한다"
그렇지요. 세상 이치 인걸요!
할 수 업습니다. ㅎㅎ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시인님^*^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