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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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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712회 작성일 2009-09-04 17:42

본문

                    내일이라는 이름으로

                                              이 순 섭

오늘은 내일로 가기위한 길목입니다.
아침저녁 찬바람 부는 계절
반팔 소매 입은 상체 바람에 날려도
바람을 미워하지 않을 거예요.
그대가 아침에 챙겨준 긴소매 잠바가
작은 봉투에 있으니까요
비와 눈은 하늘에서 생겨 내리는데
바람은 어디서 생겨나 불어오는지 모르겠어요.
땅 속에서 솟아나지는 않겠죠.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나무에서 생겨나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나뭇잎으로
전달되는 가을 낙엽 같아요.

Tomorrow는 지금까지 내일모레인지 알았지
내일인지는 몰랐어요.
난 내일모레라고 계속 여기고
얼굴에 달린 왼쪽 귀로만 들리는 오늘이 갑자기
오른쪽 귀로도 함께 들려 화음 되어 들려와
내일로 다가와도 오늘을 잊지 않겠습니다.
가슴 죄어 들어오는 이 밤 머리 좌우로 약간씩 흔들어
박자 맞춰 움직여야만 하는 시간이 다가와도
뛰는 가슴 부여잡아 그대에게 다가갈 수 없는
만남의 약속 멀리해도 크게 들려
오른쪽 귀 떨리는 손으로 잡고 있습니다.

좀처럼 표현하지 않는 1인칭으로 말하고
알다가도 모를 사랑 이야기 했어요
우리에게 내일모레는 없고 내일만 있듯이
당신 마음 속 자판기에 품절을 알리는 빨간불이 들어와
이 밤 문 닫은 마트 문 두들겨
사랑의 캔 한 박스 사오렵니다.
그대 가슴 문 열어주세요.
그래야 난 사랑이라는 이름이 보이지 않는 액체가 고인 캔
하나씩 그대 가슴 깊숙이 넣을 수 있으니까요.
하나하나 집어넣을수록 밑으로 떨어지는 소리 요란하네요.
하지만 남길 수 있는 만큼 남겨
그대 가슴 채울수록 소리 죽인 조용함은 더해만 옵니다.

내일이라는 이름의 당신
대신 나는 내일 그대와 장밋빛 레스토랑에 함께 가
외우기 힘든 스프 이름 대고
장미꽃 전쟁이라는 요리를 주문할 거예요.
사랑의 전쟁은 시작이니까요.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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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일이라는 이름의 당신>
대신 나는 내일 그대와 장밋빛 레스토랑에 함께 가
외우기 힘든 스프 이름 대고
장미꽃 전쟁이라는 요리를 주문할 거예요.
<<사랑의 전쟁은 시작이니까요>>네,,아름답습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나 세심한 좋은 글
< 내일이라는 이름으로 >
감명깊게 감상하고 항상 있는 내일에 깊은 뜻을
새삼 공감하였습니다.
건안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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