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장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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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556회 작성일 2005-04-11 09:17본문
먹장 가슴
시/ 김석범
언제나 솟구쳐 올라오는
먹장 같은 주머니
근원 알 수 없으나
평생 안고 살아간다.
삶이 사는 검은 바다,
고해(苦海)라는 세상에만
존재하는 암울한 것인데
네가 사는 푸른 바다도
이것들 있나보다
먹통을 차고 다니니,
세상살이 쉬운 것 있으랴
바람도 멈춰서는 돈의 위세,
날카로운 허세, 탐욕의 이빨에
등골마저 꺾어야 하느니
하나밖에 없는 자존심
혼령 된지 오래라
물욕에 미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
먹물로 연명하다보니
피골이 상접하고
검은 털만 무성하여
짐승처럼 되었구나.
질긴 목숨 간직하려면
너처럼 뼈 없는 팔이라도,
분노의 먹물 쏟아낼 수 있는
먹통이라도 있었으면,
고개 부러뜨리고
올라오는 가슴 누르며
시커먼 먹장만 삼키는
나보다는 나을 테니까
네가 부럽다 부러우이.
시/ 김석범
언제나 솟구쳐 올라오는
먹장 같은 주머니
근원 알 수 없으나
평생 안고 살아간다.
삶이 사는 검은 바다,
고해(苦海)라는 세상에만
존재하는 암울한 것인데
네가 사는 푸른 바다도
이것들 있나보다
먹통을 차고 다니니,
세상살이 쉬운 것 있으랴
바람도 멈춰서는 돈의 위세,
날카로운 허세, 탐욕의 이빨에
등골마저 꺾어야 하느니
하나밖에 없는 자존심
혼령 된지 오래라
물욕에 미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
먹물로 연명하다보니
피골이 상접하고
검은 털만 무성하여
짐승처럼 되었구나.
질긴 목숨 간직하려면
너처럼 뼈 없는 팔이라도,
분노의 먹물 쏟아낼 수 있는
먹통이라도 있었으면,
고개 부러뜨리고
올라오는 가슴 누르며
시커먼 먹장만 삼키는
나보다는 나을 테니까
네가 부럽다 부러우이.
추천5
댓글목록
윤복림님의 댓글
윤복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살이 삶을 고발하는 먹장 가슴의 진정한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길...
양남하님의 댓글
양남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 조직에서나 문인들이 공통점은 동화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순수한 의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은 너무 비 상식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이런 것들 속에서 문인들은 풍성한 시심을 낚을수 있음이 아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