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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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2,462회 작성일 2005-04-18 15:15본문
詩/金 錫 範
깊은 잠에 빠진
오겹살 같은 어둠이 꿈틀거리고,
겨울의 칼바람 녹 쓸어 가듯
사시나무처럼 허우적대며
넉살좋은 환절기에 몸을 맡긴다.
두터운 땅의 껍질 솎아내는 소리,
잔잔한 생명의 메아리로 다가오고
간신히 가죽만 남은 나뭇가지,
젖꼭지 같은 수줍은 몽우리 피워낸다
말라비틀어진 개울가,
새 봄 단장하느라 움츠린 몸 쥐어짜며
자궁을 연 듯 가냘픈 소리 흘려보내고
이집 저집 문을 두드리며
분주하게 봄의 소식 전하는
봄바람의 행적 코끝을 스친다.
굳게 닫혔던 어둠 밀려가고
겨우 내내 얼었던 가슴 열리니
몸서리치며 울었던 생명의 기운,
나비처럼 화사한 햇살로 너울 짓하며
해 맑은 봄의 미소 등에 업고
이제 막 잠이 깬 구름 곁에서
봄의 형상 그려낸다.
댓글목록
윤복림님의 댓글
윤복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봄의 형상이 눈에 보이는 듯 하네요. 감상 잘 하고 갑니다. 항상 행복한 나날 되세요.
장찬규님의 댓글
장찬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꽃이 피는 과정을 화면에서 연속동작으로 보듯이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봄이 오는 과정이 연속적으로 펼쳐지는 듯 합니다.
김성회님의 댓글
김성회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김시인님 안녕하셔요.
요즘 며칠동안 전 봄꽃에 매료되어
가까운 곳으로 산행을하고
또 강섶에 이름없는 들꽃들은 만나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김시인님 높은 시전에 인사 드립니다.
양남하님의 댓글
양남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이 오는 느낌을 여러 형상으로 표현하셨군요. 그런데, 여성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셨네요. 여성 자체가 예술중의 극치라고 하는 분도 보기는 했습니다 만...
"젖꼭지 같은 수줍은 몽우리 피워낸다 /말라비틀어진 개울가,/새 봄 단장하느라 움츠린 몸 쥐어짜며/자궁을 연 듯 가냘픈 소리 흘려보내고 /이집 저집 문을 두드리며/분주하게 봄의 소식 전하는 /봄바람의 행적 코끝을 스친다. "
계속 건필을 기원드립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우님들..감사합니다..! 화사한 꽃비가 내리는 요즘, 봄의 정취를 느끼시고
심신의 맑은 기운으로 새로운 시상을 접목하시길.....환절기 건강조심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