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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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0건 조회 1,569회 작성일 2005-09-22 22:16본문
빈병
묵혜/오형록
수많은 사연 안고 고이 잠든 항구
풍어를 기원하는 어부의 노래
철썩이는 파도에 닻을 내리고
흔들리는 침대 아래
쓰라린 가슴으로 뒹구는 소주병
촛점잃은 애틋한 눈길
그를 겁탈한 어부
행복한 콧노래
천하를 품에 안고
고단했던 일상을 코골이로
바다를 번쩍 번쩍 들어 올리며
희비가 교차하는 꿈길을 걷는다
바라보는 눈동자에
물빛 그림자
반짝이던 불빛의 고백성사
영롱한 별들이
공병 안의 아우성
쓰라린 눈물 쏟아내며
몸부림치는 삶의 유희
어둠은 밤을 지배하지만
사랑은 더욱 곱게 피어난다.
댓글목록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부의 흐노애락에 잠긴 일상의 아픔
바닷가 파도처럼 늘 서러웁지요..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은영시인님
추석 연휴 잘보내셨습니까?
가만이 귀 귀울이면 아픔 또한 행복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으므로
느낄수있는 모든 것들이...
다만 아름답게 가꾸어야 하겠지요
좋은밤 되십시요^^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병에서 그렇게 많은 시어들이 탄생 되는 것을 보니 관조력이 뛰어나십니다. 저도 오늘 밤엔 공병을 바라 보며. 오형록 시인님의 시를 바라 보아야 겠습니다.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풍어를 꿈꿨지만 결국 빈배 그리고 마셔버린 소주병
요즈음 기름값도 많이 올라 좀처럼 어부들이 타산이 안맞아 출항을 못한다 합니다
시인님에 시심에서 어민들의 고통을 잠시 생각 합니다
좋은 시에 머물다 갑니다
양남하님의 댓글
양남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연에서 어부의 절망에 가까운 고달픔을 잘 그리고 있습니다.
그게 어디 어부 뿐이겟습니까 마는 시인님의 깊은 통찰력을 생각하다 갑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정해영님의 댓글
정해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항구의 검은 밤 바다
갑판에 앉아 소주 한병을 비워내고
시야에 들어오는 것들이
고통이고 허망이지만
또다시 용기를 가지고 일어서 볼 수 밖에
없는 어부의 모습이 디스플레이 되는군요.
즐감하였습니다.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쓰라린 진통과 열병을 앓아야만
결실은 더욱 빛나고 소중하겠지요
어떤것이든 쉽게 얻을수 없지요.
빈병만 너절구레 흐트러지진 않을것이라고 봐요.
어떤날은 빈배로 돌아오겠지만
그 어떤날은 반드시 만선이 되어서 오리라 봅니다.
모든것은 골고루 분배 되니까요. 가지게 되면 잃고, 잃으면 다시 찾아오고~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군요.
선상 소주 파티와 코골이..
그리고 바람난 소주병들이 별빛과 밀회를 하고...
시의 소재가 아주 돋보입니다. ^^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이 되면 왠지 그 빈병에
바닷물이 들어있을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드네요. ^*^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손근호선생님 홍갑선시인님 양남하시인님 정해영시인님 김춘희시인님 김태일시인님 강연옥선생님 귀한 발걸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