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흙이 아니다/ 동기춘( 북한 현대문학사의 대표시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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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348회 작성일 2005-11-07 00:25본문
땅은 흙이 아니다 / 동기춘
땅은 흙이였다
이 세상이 생기고 사람들이 보금자리 틀던
저 먼 시대에
땅은 단순한 흙이였다
노예주를 위해 노예가 땅을 가꾸고
량반의 령지에서 천민이 낟알을 바칠 때
땅은 흙이 아니라 계급의 징표였다
아득한 고조선으로부터
리조 500년이 흐를 때도
생활이 깨우쳐주는 계급의식 속에서
봉기한 백성의 물결이 그 몇번 뒤챘었지만
그래도 이 땅에 조선이란 이름이 떳떳하던 그때는
그대를 떠나 이역을 헤맨 동포는 없었다
일제가 침략의 도끼로 깍은
동척의 말뚝을 이 땅에 박았을 때
쓰러진 농민들의 가슴에는
그것이 꽂혀진 칼이던가,
땅이여,
네가 식민지의 사슬에 감기여
통곡하는 민족을 알고 몸부림치던 때
너는 정말 흙이 아니였다
땅때문에 타향살이 떠났다가
간도의 피바다에 잠긴 조선민족이였다
땅때문에 이 나라의 딸들이 팔리며
나서자란 문턱을 울며 넘어서지 않았느냐
땅때문에 눈 못감은 머슴의
그 감지 못한 눈에다 흙을 덮어주었으니
오, 너는 목숨, 그네들의 목숨
백두에 광복의 횃불이 솟고
밀림에 우등불 타오르던 밤
김일성잔군님께서는 자주 들려주시였어라
아름다운 만경대와 금수강산의 이야기
이런 밤이면 애국의 피 더운 가슴들이
훨훨 날아가던 그리운 산천
넓은 벌, 맑은 내가, 뜨락에 피던 살구꽃
아버지 어머니 동네사람들
그들이 김매던 밭이랑이며
가고오던 밭머리와 오솔길들...
대원들에게 그 산천은 조국이였다
저저마다의 그런 고향이 합쳐져이루어지는
김일성잔군님께서
__토지는 발갈이하는 농민에게!
이 혁명의 강령을
조국광복의 붉은기폭에 쓰시였을 때
땅은 흙이 아니였다
땅은 계급혁명의 근본문제였다
투사들이 볼을 비비며 눈물 적신 땅이여
가슴에 품고 싸운 한줌의 흙이여
아아, 그 땅은
흙이 아니였다
그것은 조국이였다.
1975,9 / 동기춘
---------------------------------------
<어디서나 보이는 집> 이란 북한 현대 대표 문학선집이
이동순 외7명의 국문학자들에 의해 발간되었습니다.
윗 시는 그 중에 제가 판단하기에 그래도 김일성 유일 사상이
덜 한 것이라 판단됩니다.
제가 시를 읽으면서 느낀 점이라면 북한 현대시들의 분량이 상당히 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 속에서 김일성, 수상,인민, 동무,혁명,...등의 체제적인 말이
많이 나옵니다.
여타의 문제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북한 작가들의 작품 모음이라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고 읽었습니다.
북한 문학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모든 님들 강건하시길 두 손 모으면서...^^*
땅은 흙이였다
이 세상이 생기고 사람들이 보금자리 틀던
저 먼 시대에
땅은 단순한 흙이였다
노예주를 위해 노예가 땅을 가꾸고
량반의 령지에서 천민이 낟알을 바칠 때
땅은 흙이 아니라 계급의 징표였다
아득한 고조선으로부터
리조 500년이 흐를 때도
생활이 깨우쳐주는 계급의식 속에서
봉기한 백성의 물결이 그 몇번 뒤챘었지만
그래도 이 땅에 조선이란 이름이 떳떳하던 그때는
그대를 떠나 이역을 헤맨 동포는 없었다
일제가 침략의 도끼로 깍은
동척의 말뚝을 이 땅에 박았을 때
쓰러진 농민들의 가슴에는
그것이 꽂혀진 칼이던가,
땅이여,
네가 식민지의 사슬에 감기여
통곡하는 민족을 알고 몸부림치던 때
너는 정말 흙이 아니였다
땅때문에 타향살이 떠났다가
간도의 피바다에 잠긴 조선민족이였다
땅때문에 이 나라의 딸들이 팔리며
나서자란 문턱을 울며 넘어서지 않았느냐
땅때문에 눈 못감은 머슴의
그 감지 못한 눈에다 흙을 덮어주었으니
오, 너는 목숨, 그네들의 목숨
백두에 광복의 횃불이 솟고
밀림에 우등불 타오르던 밤
김일성잔군님께서는 자주 들려주시였어라
아름다운 만경대와 금수강산의 이야기
이런 밤이면 애국의 피 더운 가슴들이
훨훨 날아가던 그리운 산천
넓은 벌, 맑은 내가, 뜨락에 피던 살구꽃
아버지 어머니 동네사람들
그들이 김매던 밭이랑이며
가고오던 밭머리와 오솔길들...
대원들에게 그 산천은 조국이였다
저저마다의 그런 고향이 합쳐져이루어지는
김일성잔군님께서
__토지는 발갈이하는 농민에게!
이 혁명의 강령을
조국광복의 붉은기폭에 쓰시였을 때
땅은 흙이 아니였다
땅은 계급혁명의 근본문제였다
투사들이 볼을 비비며 눈물 적신 땅이여
가슴에 품고 싸운 한줌의 흙이여
아아, 그 땅은
흙이 아니였다
그것은 조국이였다.
1975,9 / 동기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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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보이는 집> 이란 북한 현대 대표 문학선집이
이동순 외7명의 국문학자들에 의해 발간되었습니다.
윗 시는 그 중에 제가 판단하기에 그래도 김일성 유일 사상이
덜 한 것이라 판단됩니다.
제가 시를 읽으면서 느낀 점이라면 북한 현대시들의 분량이 상당히 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 속에서 김일성, 수상,인민, 동무,혁명,...등의 체제적인 말이
많이 나옵니다.
여타의 문제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북한 작가들의 작품 모음이라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고 읽었습니다.
북한 문학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모든 님들 강건하시길 두 손 모으면서...^^*
추천2
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제가 보기엔..선전적 문구에 사실적 묘사로 적어서. 행을 만들고 연을 만든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시라는 것엔 함축적 의미가 있어야 하는데 합니다. 시사문단에 재등단 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자유롭지 못한 시창작 여건이 북한이긴 하지만...북한에선 대표 5인선인지 몰라도 시사문단 빈여백에선 백인선도 못들어 올 것입니다. 김희숙 시인님 . 좋은 정보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