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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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내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609회 작성일 2017-12-14 16:59본문
무소유길*
이내빈
가을 저물고
성근 햇살 낙옆위에 부서진다
잔잔한 바람
시원하게 이마를 때리고
여백을 주지않는 번뇌는
오솔길 낙엽되어 밟힌다
내려놓고
비우며
용서하고
작은 것으로 만족하는
불일암 오르는 길
바스라지는 낙엽소리
댓잎파리 서걱거리고
흔들리는 적요
질펀하게 몰아치는 마음의 바람
놓지 못하고 달려온 삶
잎새 떨어진 후박나무 옆
한 뼘 푯말 앞에 서성거린다
*무소유길:전남 송광사 탑전에서 불일암까지 1.5km 구간의 오솔길이다. 작고한 법정스님이❮무소유❯
를 집필하던 곳으로 대나무 숲길을 비롯하여 삼나무, 편백나무, 상수리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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