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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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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탁여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253회 작성일 2009-04-21 09:19

본문

사랑의 여운


        귀암 탁여송



춘삼월의 화려함도
꽃비 속에 숨어서 지고
꾀죄죄한 추억 잡아매고
숨에 찬 봄바람에 살랑거린다.

모든 건 다 그렇게 지나가고
황홀한 꽃그늘아래서
입맞춤하던 청춘도 흘러가니
화무십일홍 (花無十日紅)이런가?


이제 곡우(穀雨)의 사랑을 입고
연초록 잎사귀들이 바람에 흔들리니
신록에 취하다보면
여름날 녹음이 우거지리라.


잘 가라 내 청춘!
끝을 아는 나이가 되고
무덤덤해지는 우리의 영혼은
조금 하늘에 가까워지는 것일까?


돌아오지 않는 시간에
지는 꽃잎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산 다래나무에 난 상처 같은
내 그리움에 물이 흐른다.


  2009. 4. 20  穀雨날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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