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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아 한 잎만 떨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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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2,059회 작성일 2013-11-26 10:50

본문

가을아 한 잎만 떨구어라 
                        손근호 


가을아  
가벼이 낙엽을 띄우지 말라 

하루에 한 잎만 만들 거라 
하루에 한 번씩 떨구는 
생애의 비잔함이 애절하다 

여물면 여문 채로 꽃이나 필 것이지 
눈물 따스한 나무가 애정을 버리는 
이 가을아, 하루에 한 잎만 떨구어라 

비련의 가을아 
어스러진 해가 넘어간다 

가을 노을아 
눈물 다 마르고 잠을 자라하는 
동면의 겨울을 부르려는구나 

가을아 
가지마라 
내 몸에 낙엽을 다 떨구어라 
눈꽃이 피어도 깨끗한 나의 가지를 위해 
더디게 가거라.

* 참 요즘은 온난화다 라니뇨다 하여 예전보다 가을이 많이 짧아졌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여인이나 남자나 가을이 되면 눈물 글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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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늘 세월 어찌 막으리요
자식 무성히 일궈내어 가을이면 다 떨어내어야 그 심정..! 
수목 일년의 그 삶에  우리 인생의 철학이 다 담겨있지요
수액이 말라가는 너에게 춥디 추운 겨울을 견디라고
따끈한 술 한 잔을 건넨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잎만 떨구라는 화자의 간절함이 독자인 제 가슴에도 공감으로 다가옵니다. 서정적인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삶의 나이에도 가을이 왔답니다
그리붙들고  싶어도 하나씩 생기는
주름들이며 제 자식들은 20대 청춘인데
저는 가을의 문지방에서 가을걷이에
쓸쓸함 느끼면 청춘을 돌이켜 보게 됩니다
눈물 마르듯 인체 수분이 마르면
저 낙엽처럼 삶을 다하는 날이 오겠지요
가지말라고 외쳐도 계절 가듯 가는 인생여
20대 봄 40대 여름 60 대 가을 80대 겨울 100대 동면이라
인생 계절을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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