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의 삶과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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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윤기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507회 작성일 2009-07-03 17:12본문
노모의 삶과 의지
윤 기 태
유월의 끝자락 보내기 아쉬워
나 홀로 지리산을 오른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 더위가
오장육부에서 발효된 노폐물이
내 육신을 흠뻑 석신다
한 참을 올랐을 때 내시야에
노모 한 분이 가파른 계단을
손과지팡이에 의지하여 힙겹게
내려 오신다
할머니, 어디서 오셧으며 연세는
어찌 되시냐고 여쭈어 본다
고향은 제주도며 연세는 일흔셋
되셌단다
보호자도 없이 어떻게 혼자
불편한 몸으로 산행을 하시냐고
여쭈어 본다
몇년 전 뇌출혈로 오른쪽 팔과
다리를 쓰지못할 지경에 놓여
꼭걷고야 말겠다는 신념으로
고된 산행을 시작한지 이번이
세번 째 시란다
중산리서 법계사 까지는 3.4키로
미터로 보통사람도 2시간 족히
걸리는 코스다
할머니 께서는 6시간 걸러 법계사
도착 이틀을 묵으시고 내려 오신단다
하도 안시러워 내가 부축을 해드고
싶었지만 끝내 사양 하신다
혼자서 만이 갈 술 있는 오하우를
가지고 계시단다
지리산을 오르는 동안 내내 할머님이
무사히 하산 하시길 마음 속으로 간절히
기원 하면서 힘든 발걸음을 재촉한다
할머님의 마지막 삶에 대한 의지를
되새기면서 아프신 팔과다리가 완쾌
되어 건강한 몸으로 다음엔 천왕봉
까지 오를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2009년6월27일
윤 기 태
유월의 끝자락 보내기 아쉬워
나 홀로 지리산을 오른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 더위가
오장육부에서 발효된 노폐물이
내 육신을 흠뻑 석신다
한 참을 올랐을 때 내시야에
노모 한 분이 가파른 계단을
손과지팡이에 의지하여 힙겹게
내려 오신다
할머니, 어디서 오셧으며 연세는
어찌 되시냐고 여쭈어 본다
고향은 제주도며 연세는 일흔셋
되셌단다
보호자도 없이 어떻게 혼자
불편한 몸으로 산행을 하시냐고
여쭈어 본다
몇년 전 뇌출혈로 오른쪽 팔과
다리를 쓰지못할 지경에 놓여
꼭걷고야 말겠다는 신념으로
고된 산행을 시작한지 이번이
세번 째 시란다
중산리서 법계사 까지는 3.4키로
미터로 보통사람도 2시간 족히
걸리는 코스다
할머니 께서는 6시간 걸러 법계사
도착 이틀을 묵으시고 내려 오신단다
하도 안시러워 내가 부축을 해드고
싶었지만 끝내 사양 하신다
혼자서 만이 갈 술 있는 오하우를
가지고 계시단다
지리산을 오르는 동안 내내 할머님이
무사히 하산 하시길 마음 속으로 간절히
기원 하면서 힘든 발걸음을 재촉한다
할머님의 마지막 삶에 대한 의지를
되새기면서 아프신 팔과다리가 완쾌
되어 건강한 몸으로 다음엔 천왕봉
까지 오를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2009년6월27일
추천5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마, 그정도의 정신력이면 무사할 것입니다
가끔 오르고 싶은 지리산... 제고향의 젖줄입니다
김현수님의 댓글
김현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윤기태시인님!^_^
육신이 노쇠한 어르신이라 할지라도
생각과 가치관은 젊은 청춘이겠지요?
삶에 대한 의지와 집념또한 청소년기와 다를바 없겠네요.
이두용님의 댓글
이두용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리산에 다녀 오셨군요.
집념이 강한 노모 이신가봐요.
시 잘 보았습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 노모의 삶과 의지 >를
배우고 싶어집니다
사진의 풍경이 좋아 한번 지리산에 오르고 싶네요
건강하셔서 산행을 즐기세요.
윤기태님의 댓글
윤기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우님들 오랬만에 인사 올립니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 다들 건안 하신지요
한 번 뵙고 쉽지만 그게 뜻대로 안되네요
사진으로 밝은 모습 뵙습니다
이제 지리산 계곡을 많이 찾는 계절 이네요
언제 지리산 근교 오실걸음 계시면 연락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내내 건안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