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도(祈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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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기도(祈禱)
하늘이여
밝으신 마음이여
삶이 취(醉)하고
삶을 거역한 자
사람이 사람을 해(害)하는
얼빠진 세상
꿈이 무엇이며
돈이 무엇입니까
허트러진 도굴
도깨비의 핏물이 고이고
무량의 지등(智燈)이 꺼진 밤
누구를 탓 하겠습니까
탐란(貪亂)의 도시
한겹씩 벗겨지는 숫한 죄악
모두를 잃어버리게 하소서
누가 누구를 찿아
무엇을 하고 있는가
미망(迷妄)으로 잊게하소서
질퍽한 탐욕을 씹으며
생명이 없는 넋을 씹으며
하늘에 가슴을 묻고
무지개 피어나는 아름다운
북악산이 어디에 있습니까
무늬처럽 얽힌 삶의 회망
꿈이 있다면
희미한 애착이 있다면
폭포처럼 쏟아지고
수천 수만의 물방울 소리
쌓이고 모여
물안개 피어오르는
심연한 물줄기에
혼(魂)이되여
참된 하나의 밑음속에
한결같은 사랑으로 살게하소서
엶은 숨결 생명이 깃드리는
아름다운 세상
문드러진 구석에
버려진 진실
어리석은 자의 고요와 평화를
증험(證驗)하게 하옵소서
접힌 삶을 펄처들고
내 눈으로 지은 죄며
혀로 지은 죄며
내 몸으로 지은 죄
내 마음으로 지은죄
교활함도
부끄러움도
살아온 죄 간증(干證)하나이다
일상을 안아주는 밤
병들고 지친몸
무겁게 숨쉬는 소리
하루를 행복하게 하소서
한손 한발 냄새가 나도
깨끗한 마음으로
고결한 잠자리에 들게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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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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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님의 아름다운 기도문을 읽으니 저절로 경건해 집니다.
함께 두 손 모아 봅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