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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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광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868회 작성일 2007-10-17 01:40본문
편 지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바람에 날리듯
글씨가 날아갑니다
성급한 마음에
그저
사랑합니다
이렇게 시공(時空)에 띄워봅니다
나는 당신이 머무르는
작은방을 엿 보았습니다
나를 버리고
이성(理性)을 잃은 눈으로
당신을 훔쳐보았습니다
시리도록 아름다움에
숨막힐것 같은 생명
튕겨치는 젊음의
피를 보았습니다
안타까운 내 생명에
불씨가 돋아납니다
미처 몰랐읍니다
표백된 내 얼굴
존재의 이유가 무엇인지
이제 깨닫았슴니다
유화속에 묻혀있는
초상화처럼
그리움이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그대여
고독이 가득찬 밤
신음하는 나는
넌지시
그대의 키스를 훔첬습니다
당신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에
생각조차 싫은
나는
나를 잊었던 것입니다
오늘도
으스러진 눈빛
질퍽한 그리움을 묻으며
한장의 종이에 띄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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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편지
참 좋습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대의 키스를 훔쳤다고 고백하시는 시인님의 양심에 수취인도 감탄하며 달려오리라 봅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은 편지 쓰는일이 잘 없는데...
"오늘도
으스러진 눈빛
질퍽한 그리움을 묻으며
한장의 종이에 띄워봅니다"
주신글 즐감하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오셨네요.
깊은 시향과 함께...
그리고, 소년의 가슴으로...
감사합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도
으스러진 눈빛
질퍽한 그리움을 묻으며
한장의 종이에 띄워봅니다>> 편지의 멋진글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