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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틈새, 풀벌레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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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3건 조회 862회 작성일 2006-08-24 08:10

본문

벽 틈새, 풀벌레소리에
-부처를 찾다
 

                      시/ 김 석 범


깊은 산사, 정갈한 마음 무릎 깨지도록
법당에 엎드렸다가,
푸른 하늘, 수없이 떠다니는 예배당 십자가
목메어 기도로 흔들어 보았다가,
기암절벽, 바위동굴 은거하실만한 곳 찾아
주먹밥 허리 차고 애써 부르짖었건만     


그곳, 거기에는 정녕 없었으리


눈알 핏대 세우고 방황하다
눈은 박쥐처럼, 귀는 달팽이처럼 말려가고
발가락 마디마디는 문드러져 지탱조차 어려운데
인시寅時, 벽 틈새를 쪼아대는 풀벌레소리에
문득 내가 하늘이고 신선인걸,
어디에서 누굴 찾는단 말인가
내 안에 부처가 시퍼렇게 살아있는데


어이, 헛고생하지 말게나,
몸 안 옛 전부터 외로이 홀로 계신
그분이나 잘 모시게나,
국외, 출장 가신 분은 아예 찾지도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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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쥐의 눈, 달팽이의 귀,
문드려지는 마디의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 한 눈!
주먹밥 허리에 차 본 적이 없는
저의 삶!
고생스럽게 산 저의 삶의 형태를 되집어 보는 귀한 시간을
주시는 아침의 글!
감사합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ㅡ국외, 출장 가신 분은 아예 찾지도 말고ㅡ   

끝 구절이 잊히지 않은 말이 되었습니다.
풀벌레 소리 잘 듣고 갑니다.

김진관님의 댓글

김진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누구나 깨달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지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우님들 감사드립니다....  내속의 하늘을 위하여 자신을 되돌아 봅니다..또한 상대편의 하늘을 우르러 보면서 서로의 조화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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