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샤프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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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805회 작성일 2008-06-16 11:26본문
샤프 심 길게 빼내어 글을 쓰면
긴장감이 몸 속 끝까지 전해져온다.
부러뜨리지 않게 쓰려고 손에 힘 빼고 쓴다.
누구의 시 중 머얼리 쓰는 순간 심이 부러진다.
잘린 흔적이 짧게 남아
아는 이, 모르는 이 이름 써 놓은 백지에 튕겨나간다.
아랫도리가 춥다.
자연의 바람이 막힌 공간에 설치한 벽걸이 에어컨을 꺼야겠다.
마른기침과 함께 경쾌한 신호음 내며 꺼진다.
눈에 펼친 화면 바꾸어 머얼리 다음을 마저 끝까지 써야한다.
인연이 길기고 긴 이름 모를 새 날아가는 길이만큼이나
창공에 펼쳐진 나무에게로 맺어 끝낸다.
나의 내실로 들어간다.
오수(午睡)의 설익은 잠은 날마다 이어져
오후 3시를 넘어가고 있다.
언제나 서 있는 것보다 누워있는 것이 편한 세상
잠 같지 않은 잠은 오늘 하루도 머리 쳐들게 만든다.
또 잊었구나!
삶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차라리 큰 글씨로 써서 눈앞에 붙여 놓아야겠다.
잘린 샤프 심 그대로 남아 있는
무거운 공기에 숨이 막혀온다.
에어컨을 켠다. 언제나 적정온도 24℃
또 기억나지 않는 글자꼴 기호 따라
공 바람 불어오면 적정온도를 내려야 한다.
손으로 감지하는 바람의 종류에 입은 쓸모없는 존재
23℃로 내리니 찬 바람이 불어온다.
마음과 생각의 방은 적정온도가 있지만
삶의 방에는 적정온도가 없다.
멀리 나무는 그렇게도 찾아와 몸속에 흐르는
언제나 일정한 온도를 흩으려 놓고
손목에 남아 있는 힘을 뺏어서간다.
긴장감이 몸 속 끝까지 전해져온다.
부러뜨리지 않게 쓰려고 손에 힘 빼고 쓴다.
누구의 시 중 머얼리 쓰는 순간 심이 부러진다.
잘린 흔적이 짧게 남아
아는 이, 모르는 이 이름 써 놓은 백지에 튕겨나간다.
아랫도리가 춥다.
자연의 바람이 막힌 공간에 설치한 벽걸이 에어컨을 꺼야겠다.
마른기침과 함께 경쾌한 신호음 내며 꺼진다.
눈에 펼친 화면 바꾸어 머얼리 다음을 마저 끝까지 써야한다.
인연이 길기고 긴 이름 모를 새 날아가는 길이만큼이나
창공에 펼쳐진 나무에게로 맺어 끝낸다.
나의 내실로 들어간다.
오수(午睡)의 설익은 잠은 날마다 이어져
오후 3시를 넘어가고 있다.
언제나 서 있는 것보다 누워있는 것이 편한 세상
잠 같지 않은 잠은 오늘 하루도 머리 쳐들게 만든다.
또 잊었구나!
삶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차라리 큰 글씨로 써서 눈앞에 붙여 놓아야겠다.
잘린 샤프 심 그대로 남아 있는
무거운 공기에 숨이 막혀온다.
에어컨을 켠다. 언제나 적정온도 24℃
또 기억나지 않는 글자꼴 기호 따라
공 바람 불어오면 적정온도를 내려야 한다.
손으로 감지하는 바람의 종류에 입은 쓸모없는 존재
23℃로 내리니 찬 바람이 불어온다.
마음과 생각의 방은 적정온도가 있지만
삶의 방에는 적정온도가 없다.
멀리 나무는 그렇게도 찾아와 몸속에 흐르는
언제나 일정한 온도를 흩으려 놓고
손목에 남아 있는 힘을 뺏어서간다.
추천3
댓글목록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두 샤프를 자주 용하거든요
예기치 못하게 손의 힘 조절이 안되면 그야말로
뚝하고 부러지고 말더군요..
적정온도를 벗어나 찬바람 불어 추워지면 더 잘 부러지는것 같아요.
주신글 즐감하고 갑니다.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또 수수께끼 하나를 얻어서 갑니다.
잘 뵈었습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순섭 시인님 안녕하시죠?
저는 글씨를 눌러쓰는 편(원래 난필이 눌러쓴다고 함)이라서
샤프심은 물론이고 두꺼운 연필까지 자주 부러트리곤 합니다,
점심 후 자판기 커피 한 잔과 함께 시인님의 작품속에 머물다 감니다. 건필하세요!